(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서울대 재학 시절 미담에 대해 쑥스러워했다.
3일 김소현은 소속사를 통해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제가 좋은 친구이자 힘이 되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참 뜻깊고 고마운 일인 것 같다"라고 엑스포츠뉴스에 전했다.
최근 2022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소현의 활약을 모은 공식 유튜브 영상에 김소현과 대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 김소현과 수업이 자주 겹쳐 친한 동기였다면서 "정말 너무 착한 애다. 저희 집이 가난해서 수업 들으랴 레슨받으랴 식당 아르바이트 하느랴 고생하다가 아버지가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해서 중퇴하고 공장 취직을 고민했는데, 그걸 알고 외국 후원자인 척 몰래 저한테 학비, 레슨비 일부를 지원해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계속 지원을 받다가 졸업하고 나서 후원자분한테 고마워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 말을 꺼냈는데 그 과정에서 이때까지 후원자인 척 했던 메일 주소가 소현이 메일 주소인 걸 알았다.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라며 회상했다.
이어 "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나 했더니. 수업 때도 어쩐지 집안도 좋은 애가 왜 싸구려 도시락만 먹고 다니나 했더니, 나중에 다른 동기가 말해주길 자기 용돈 아껴서 저한테 후원금 지원하려고 식비 아끼고 놀러도 안 가고 했다는걸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라며 김소현에 대한 일화를 밝혔다.
타이밍이 안 맞아 김소현과 현재는 연락이 끊겼다는 작성자는 "정말 고마웠어 소현아. 네가 잘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나중에 꼭 나도 부자가 되어서 네가 힘들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네가 더 부자가 되어버려서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더 어찌 할 바를 모르겠어. 네가 주었던 도움을 다시 줄 수가 없어 널 위해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한단다"라며 김소현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김소현의 또 다른 영상에서도 작성자는 고마움을 전했다. 작성자는 "이 댓글 볼지 모르겠지만 나 음대 같이 다녔던 친구(본명)다. 그때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했지만, 우리집이 가난했지 않나. 그때 내가 학비 번다고 식당 알바 한다는 걸 니가 알고는 그렇게 무리하면 목 상한다면서 나한테 레슨비 지원도 해줬잖아"라고 적었다.
또 "너 그때 나한테 그냥 돈 주면 내가 창피할까봐 '인터넷에서 영상 우연히 발견한 외국 후원자가 내 메일로 돈 보내서 니 친구 소리가 너무 좋아서 후원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매달 네 돈으로 나한테 보내주면서 내가 모를 줄 아는 그 착한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고 미안했고 고마웠는지 아냐"라며 "나중에 그 후원자 메일 주소 네 메일 주소인거 알고 얼마나 울었던지. 항상 행복해야돼 소현아"라고 남겼다.
답글로 "연락이 끊긴 후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갈 기회도 있었고, 공연도 보러 갔는데 막상 직접 만나려니 마음이 안 먹어지더라. 어릴 땐 초라한 내가 창피해 쉽게 연락 못 하는 게 있지 않나. 그때 타이밍을 놓친 게 평생 두고두고 미안했고 후회됐는데 이 댓글 통해 소현이가 알아주면 좋겠다"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