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에릭 다이어는 이제 두려울 게 없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외면당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중 하나인 독일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다이어가 또다시 거침없는 발언을 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초반 토트넘에서 보냈던 6개월을 돌아보면서 그 힘든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 어렵게 이적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다이어는 자신의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라며 다이어의 발언을 조명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다이어는 "시즌 개막 후 6개월이 지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믿었고, 내가 이런 수준에서 뛰어야 한다고 믿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즌 초반 6개월 동안 이런 맹목적인 믿음을 유지했고, 그 6개월 동안 힘든 시기를 이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내가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생각하고 싶다. 6개월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내 정신력을 믿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소속이던 다이어는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높은 라인을 유지하라고 지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발이 느려 뒷공간을 커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다이어와 같은 유형의 수비수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다이어는 토트넘 수비의 터줏대감이 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물론 신입생인 미키 판더펜, 심지어는 풀백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에게 센터백 자리를 내주며 후순위 옵션으로 밀려났다. 다이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기록한 선발 출전 횟수는 단 1회에 불과하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로 커리어 반전을 꾀했다. 센터백을 급하게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뮌헨이 손을 내밀자 다이어는 곧바로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토트넘의 후보 수비수가 뮌헨에서 주전으로 뛸 거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는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면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은 다이어다.
다이어는 "투헬 감독은 축구계에서 훌륭한 인물이다. 프리미어리그(PL)에 있을 때에도 훌륭한 감독이었고, 여기서도 훌륭한 사람이다. 나는 투헬 감독이 나를 클럽으로 데려오고, 기회를 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 그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이런 기회를 준 투헬 감독에게 감사하다"라며 투헬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토트넘 후보였던 다이어는 이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꿈꾼다. 뮌헨이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과 2-2로 비겼기 때문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해야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다이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은 축구에서 가장 좋은 일이다. 때문에 우리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의욕이 가득하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