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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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100승 달성일, 문동주는 왜 류현진에 "죄송하다" 했을까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5.02 12:44 / 기사수정 2024.05.02 12:44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문동주가 선발투수 류현진의 연습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문동주가 선발투수 류현진의 연습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제가 거기 없어서 죄송합니다."

"열흘만 있다가 빨리 와."


지난달 30일 대전 SSG전, 류현진은 우여곡절 끝에 KBO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쳤고, 한화는 8-2 승리를 거뒀다. 더없이 깔끔한 승리.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는 게 없었던 류현진의 직전 등판 수원 KT전을 생각하면 더 그랬다.

류현진이 방송 인터뷰를 마치자 투수조 후배들은 류현진에게 물세례를 퍼부으며 류현진의 100승을 축하했다. 박상원은 아예 생수통을 들고 와 들이부었고, 김범수는 케이크로 류현진을 공격했다. 신인 황준서도 소심하게나마 물을 뿌리며 대선배의 대기록을 함께했다. 물을 뿌리는 사람도, 맞는 사람도, 그리고 보는 사람도 행복한 장면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한국에서 처음 받아보는 거 같은데,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튿날에는 "(박상원이) 그래도 좀 신경을 썼더라. 미지근한 물로 채워와서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고 미소지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류현진의 호투와 노시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SSG에 8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류현진의 호투와 노시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SSG에 8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류현진의 호투와 노시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SSG에 8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류현진의 호투와 노시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SSG에 8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날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100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노시환에게 한우를 사주기도 했다. 노시환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역전 만루홈런을 폭발시켰고, 타석에서는 물론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류현진을 도왔다. "소고기 한 번 사주셔야 할 것 같다"는 노시환의 너스레에 류현진은 "노시환 선수의 실력이라면 그 정도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한 턱을 냈다.

직접 한우를 구워 노시환의 입에 넣어주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자 류현진은 "가족들, (장)민재, 시환이와 먹었다. 저녁 먹으러 간다고 하니까 시환이가 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며 "사진은 연출이었다. 그거 딱 하나만 먹어줬다. 많이 먹고 갔다"고 웃었다.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한화 문동주, 류현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한화 문동주, 류현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한화 문동주, 류현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한화 문동주, 류현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 자리에서 문동주와 영상통화를 했다.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배우기도 했던 문동주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따라다니며 조금의 노하우라도 더 배우겠다. '저리 가라' 하실 때까지 열심히 뒤따르겠다"고 했던 문동주였다. 그러나 최근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류현진 등판일 직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군에 있었다면 누구보다 야무지게 류현진에게 물을 뿌렸을 문동주였다. 류현진은 "동주가 '제가 거기 못 있어서 죄송합니다' 하더라"고 전했다. 꼭 류현진의 100승 때문이 아니더라도, 선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가 있어 문동주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문동주가 없어 아쉬웠던 건 문동주나 류현진뿐만 아니라 한화팬들 역시 마찬가지. 류현진은 "(문동주에게) 열흘만 있다가 빨리 오라고 했다"고 응원의 말을 대신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한화 문동주가 피처 가드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한화 문동주가 피처 가드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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