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장고래와 전재준, 윤은성까지. 배우 박성훈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양한 이름을 거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거를 밝혔다.
박성훈은 지난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대세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특히 이날 박성훈은 과거 생활고를 고백,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보이는 등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털어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방송에서 박성훈은 가족 대부분 법대, 의대 출신의 '금수저 집안'이라는 소문에 대해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다. 아버지가 은행 다니시다 IMF 때 퇴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소문을) 바로잡아야겠다 했다. 고등학교 때 가난해지면서 차비 말고는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며 "일병에서 상병휴가 나올 때 8개월이 걸렸는데, 엄마가 '안 나오면 안되니?' 했다. 5천 원이라도 줘야 될 것 같은데 줄 돈이 없으니 나오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그때도 서러워서 울었다"고 밝혔다.
박성훈은 "속상함이 컸다.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할까 싶어서 전화 끊고 많이 울었다"며 말년휴가 때 아르바이트 자리부터 알아봤다고도 했다. 또한 "연극할 때 정말 힘들었다. 처음 극단에 있을 땐 1년에 5만원 벌었다. 연극할 때 7년정도 룸메이트랑 기생충에 나올 법한 그런 집에서 살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하지만 박성훈은 이제 3년째 매달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주고 있다며 "그렇게 된 순간이 행복했다"고 달라진 생활을 밝혔다. 상황이 달라지기까지, 박성훈은 자신의 이름을 잃을(?) 정도의 확실한 열연으로 사랑받아왔다.
2008년 단역으로 데뷔한 박성훈은 그간 수많은 작품을 지나왔다. 특히 2018년 출연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치과의사이자 국민 효자 장고래를 완벽히 소화하면서 본명이 아닌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전재준으로 완벽히 이미지 변신을 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남겼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도 박성훈은 첫사랑 홍해인(김지원 분)을 향한 비뚤어진 사랑을 표현, 잔혹한 빌런 윤은성이 됐다. 그는 시청자들의 많은 원성을 사며 극중 악역으로서 제 몫을 다 해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의 단역까지 다 합친다면 '오징어 게임2'는 박성훈의 50번째 작품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박성훈은 장고래와 전재준, 윤은성이 아닌 '박성훈'으로 기억되는 날을 기다린다고 밝힌 바. 수많은 작품을 거치며 캐릭터를 삼킨 열연으로 이름을 잃었던, '대기만성형' 배우 박성훈이 캐릭터를 넘어 이름 석 자로 기억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