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비밀은 없어'로 코미디 장르에 돌아온 배우 고경표가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유쾌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지난 1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비밀은 없어'는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고경표 분)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로, 고경표는 뜻하지 않은 감전 사고를 겪으며 거짓말을 못하는 '헐크 혓바닥'을 갖게 된 송기백 역을 연기했다.
첫 방송에서 고경표는 단정한 외모와 또렷한 발음까지 프로페셔널한 아나운서로 활약하며 다음 메인 뉴스 앵커 자리에 꿈을 갖고 있는 직장인으로 등장했다.
'메인 앵커가 되기 위해서는 사내 평판이 중요하다'는 소문에 동료들과 선배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예스맨'으로 살아가던 송기백은 예능 작가 온우주의 눈에 띄어 뜻밖의 예능 출연을 하게 되고, 불의의 감전 사고까지 당하며 '진실만을 말하는' 입을 갖게 된다.
이후 인기 아이돌의 갑질을 마주하며 '진실의 입'으로 팩트 폭격을 날리고, 온우주의 저지로 간신히 다시 자아를 자각하는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얼굴 근육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고경표의 코미디 변신이 돋보였다.
파트너인 여자 앵커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스튜디오를 급습한 여자 앵커의 남편에게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해 '콧구멍 오픈 앵커'라는 굴욕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소위 '못 생겨 보이는' 각도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며 열연을 펼쳤다.
또 강한나와 함께 탄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춘 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복통을 참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미세한 표정과 움직임으로 실감나게 표현하며 폭소를 안겼다.
지난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 '육사오(6/45)', '서울대작전'을 비롯해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커넥트', 'D.P.'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 온 고경표는 '육사오'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에 도전에 나섰다.
'육사오'에서 고경표는 운명처럼 57억 1등 로또에 당첨되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 로또를 되찾고자 예측 불허의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는 남한 군인 천우 역을 연기하며 호평 받은 바 있다.
고경표는 최근 열린 '비밀은 없어' 제작발표회에서도 '육사오' 당시 코미디 연기로 특유의 억울한 감정을 잘 표현해내며 '억울한 연기 1인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에 대해 "'비밀은 없어'는 '육사오' 때보다 더 억울하다. 억울함의 고유 명사가 된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첫 회부터 얼굴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표정들을 아낌없이 드러낸 고경표는 '거짓말을 못하는 입'을 가졌다는 판타지 같은 설정을 현실에 좀 더 가까이 밀착시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육사오'와 '비밀은 없어' 등에서 보여준 코믹, 억울한 연기로 화제에 더 오르기도 했지만, 고경표는 또래 중 코미디 못지않게 정극 포함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까지 유지했던 히메컷 헤어스타일, 작품 촬영 전과 후의 외적인 모습이 다르다는 모습에서 붙여진 일명 '고경표 입금전후 짤' 등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중과 유쾌하게 소통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육사오' 당시 유쾌했던 고경표의 코미디 연기를 '비밀은 없어'를 통해 다시 볼 수 있길 바랐던 시청자들도 '육사오'에 버금 가는 고경표의 온 몸을 내던진 코미디 연기에 응원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영화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