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제임스 매디슨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매디슨은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뒤 짧은 적응기를 거친 매디슨은 그동안 토트넘에 필요했던 창의성을 더하며 순식간에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해리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이끌어야 했던 손흥민도 매디슨 덕에 부담을 덜었다. 손흥민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 케인을 뮌헨으로 떠나보냈지만, 매디슨과 함께 새롭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낸 손흥민과 새로 합류한 매디슨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도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토트넘은 리그 10경기에서 패배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는 등 시즌 초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을 위협할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토트넘의 상승세는 지난해 11월 주축 선수 두 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꺾였다. 당시 첼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은 공격에서 매디슨을, 수비에서 미키 판더펜을 부상으로 잃었다. 두 선수의 공백은 즉시 토트넘에 영향을 미쳤고, 토트넘의 순위도 함께 곤두박질쳤다.
토트넘은 두 선수의 부상 복귀를 간절하게 기다렸다. 손흥민을 비롯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다른 선수들이 매디슨이 쓰러져 있는 동안 고군분투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쿨루세브스키가 2선 중앙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토트넘은 여전히 매디슨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매디슨은 정작 부상에서 돌아온 뒤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시즌 초반의 날카로움은 사라졌고, 2선에서 토트넘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던 선수가 오히려 공격 흐름을 끊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만 이어가고 있다. 당장 최근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매디슨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다 후반전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갔다.
매디슨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매디슨의 경기력이 이전 같지 않다고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의 부진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렇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매디슨은 혼란을 겪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 매디슨은 첫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을 입은 뒤 돌아왔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매디슨도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싸워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올해 우리가 계획한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아쉽지만, 매디슨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매디슨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워야 한다"라며 강한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했다.
매디슨의 부진으로 인해 손흥민의 어깨만 무거워졌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과 달리 매디슨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외롭게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폼이 아무리 좋더라도 손흥민 홀로 모든 걸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생 티모 베르너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 토트넘 공격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