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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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술 먹고 실내흡연…논란돼도 반복, 이대로 괜찮나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4.30 23: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유행하는 술방(술 마시는 방송)부터, 실내 흡연까지 여과없이 담기고 있다. 특히 유튜브·OTT 등에는 법적 규제가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안84는 때아닌 '실내흡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5' 9회 호스트로 출연, 콩트 연기를 선보이던 중 실제로 담배에 불을 붙여 흡연했기 때문.

해당 콩트 장면은 19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를 패러디한 모습으로, 실내 흡연이 허용되던 시절을 재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논란으로 번졌다. '날 것'의 모습으로 사랑받던 기안84였기에, 필터 없는 실내 흡연 행동에 여러 지적이 쏟아졌다. 설정이라고 해도 과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논란에 29일 쿠팡플레이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SNL 코리아'는 성역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시대에 대한 풍자를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기안84의 실내흡연은 풍자와 패러디를 기반했다는 것. 기안84로 인해 해당 문제점이 수면위로 올랐다. 이전 회차 8회에서도 이같은 흡연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8회에서는 배우 이희준이 호스트로 등장했고, 'X 오피스' 코너에서 X세대의 이야기가 담기면서 그때 그시절 흡연문화가 그려졌다. 기안84보다 훨씬 오랜 시간동안 실내흡연을 이어갔으며, 뿌연 담배연기로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방송법 규정 28조에 따라 방송에서는 직접적인 흡연 장면이 노출되지 않으나, OTT인 경우 정보통신 콘텐츠로 분류돼 적용되지 않는다. 유행하고 있는 술방 또한 마찬가지다.

해당 규정 28조에 따르면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MBC '나 혼자 산다' 등 TV 방송에서 계속해서 음주 장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9일 방송한 JTBC ‘톡파원 25시’에서는 흡연 장면이 전파를 타 제작진이 수정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규제가 없는 OTT, 유튜브 등에서는 더한 상황. 경각심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 접근 제한이 없는 플랫폼에서 모방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기존 10개 항목에서 12개 항목으로 늘려 개정했다고 밝혔다. OTT, UCC 콘텐츠 등이 포함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유튜브와 OTT를 고려해 만든 것"이라며 "유튜브 등에서 음주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법으로는 규제할 수 없으니 자율적 자제를 촉구하는 뜻에서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 강화에 인기 술방 채널인 '짠한형 신동엽'에서도 음주 위험을 경고하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율적 자제를 촉구하자는 뜻에서 개정"했기에,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등의 OTT에서 19금을 걸고 흡연을 비롯한 선정적인 장면이 그려졌으나,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에 그대로 재생산되고 있어 문제로 꼽히고 있다. OTT의 파급력이 적지 않기에,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조장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선정성 논란에도 특별한 제재 없이 이어지고 있는 '술방', 실내 흡연. 이러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추후 방송 환경이 달라지며 추가적인 규제가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각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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