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한국인의 대표 건강식품 '인삼'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홍삼액, 홍삼캔디, 홍삼정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브랜드와 상품종류만 해도 너무 많아 일일이 알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주위에 흔한 생강이나 대추 등도 한약재로 쓰이다 보니 인삼 역시 식품으로 생각하고 전문가의 상의 없이 자가적으로 구입해 섭취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인삼이 보약 중에 보약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나, 엄연히 한약재료인데다 기를 보하는 성질과 약의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이나 증상을 고려하지 않으면 커다란 부작용을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한약을 먹일 때 '인삼을 먹여도 되는가?' 하는 부분으로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인삼 자체는 복용 연령과 큰 상관이 없지만 몇 가지 주의점을 숙지해야 한약재 오남용에 의한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인삼은 사상의학으로 봤을 때 소음인에만 적용되는 약으로 아이의 몸에 열이 많다면 인삼을 복용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는 '순양지체'라 하여 양의 기운을 가져 열이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열이 많다'는 부모의 판단은 정확한 한의학적 체질을 알기 어려우므로 섣부른 예단은 피해야 한다. 어린 자녀라고 무조건 인삼을 금기시하는 것보다는 인삼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아이의 상태나 증상을 관찰하여 복용 여부와 복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어린 자녀에게 인삼 한 가지만 오랫동안 먹이면 약성이 너무 강해 열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두통, 눈 충혈, 가슴 통증, 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 없이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보통 인삼이 잘 맞는 아이의 경우 체질의 영향을 받아 대변이 비교적 무른 경우가 많다. 추위를 많이 타고 감기에 걸리면 콧물·기침 감기를 많이 앓으며 혀의 색깔이 비교적 붉지 않다. 어느 정도 소화능력을 갖추면 전문가의 상의를 통해 인삼을 복용해도 무방하다.
반대로 인삼이 잘 맞지 않는 아이들은 소화능력이 강하고 대변이 단단한 경우가 많다. 열이 많아 추위보다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감기에 걸렸을 때 목감기나 고열 위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편이다. 인삼을 복용했을 때 잘 맞지 않는다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소아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소아들은 양기가 음기보다 많기 때문에 양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인삼'을 어린 아이가 장복하는 것은 크게 권장할 만하지 못하다. 양기가 부족해진 소아 질환의 경우에 제한적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너무 어린 나이에 한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홍삼은 인삼의 강한 약성에서 비롯된 문제를 줄이기 위해 6년 동안 자란 인삼을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인삼에 비해 약성이 다소 떨어지나 체질적으로 심하게 열이 많지 않다면 보통 복용할 수 있는 편이다. 홍삼 역시 아이에게 먹일 때는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가와 상의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
[도움말] 대한한의사협회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