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이민재는 '하이드'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극중 이보영, 이무생과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했던 이민재는 두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 "제가 생각했을 때 좋았다. 저를 편하게 대해주셨고, 두 분 다 솔직하신거 같더라. 감정을 숨기시지도 않고 좋고 싫음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게 후배 입장에서 너무 편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리고 현장에서 연기도 '마음껏 해' 하는 반응이었고, (이)청아 선배님도 마찬가지였다"며 "오히려 감사한 건 세 분 다 연기 잘 하시는 분들이지 않나. 그래서 '민폐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과 맞춰가면서 부담이 사라졌다. 선배님들 연기가 너무 뛰어나다보니 거기에 제가 맞추고 감정만 따라가면 좋은 작품이 되겠다 싶더라"고 전하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이보영은 출연진들 사이에서 자타공인 '맛집 러버'로 꼽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민재는 "진짜 기억에 남는게, 보영 선배님께서 점심을 잘 챙겨드신다. 그 지역의 맛집을 알려주신 다음에 후기를 알려달라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남해 쪽에서 촬영할 때 근처에 생선구이집이 있었다. 크기도 크고 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런데 보영 선배님께서 소문을 내셨나보더라. 제가 갔더니 제 옆자리도 스태프 분들이 계셨고, 주변이 다 스태프 분들이라 다 같이 밥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뿐만 아니라 마강 역의 홍서준과의 호흡도 이목을 끌었던 터. 이와 관련해 이민재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하이드' 현장에서도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다. 너무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선배님께서 나이가 그렇게 많으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기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먼저 걸으신 분들인 만큼 많이 여쭤봤는데, 그럴 때마다 진중하게 답해주셔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고민으로 다가왔을까. 이민재는 "우리 작품에 쟁쟁한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나오시지 않았나. 촬영 중반에 '나도 정말 민폐가 안 되게끔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는데, 내가 선배님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저런 연기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 질문을 해봤을 때 선뜻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되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선배님들은 그런 저의 순간들이 있었는지도 물어봤고,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물어보고 조언을 들으면서 이겨냈다. 그 때 보영 선배님이 그런 고민을 잘 알아봐주셨다"며 "제 모습을 보고 밥을 사주셨는데, 그 때 '민재 너 힘든 거 알아, 그런데 부담스러우면 말 안 해도 돼. 그런데 나는 이렇게 해왔고, 이런 인생을 살아왔어'라고 해주시곤 했다. 그런 말들이 너무 감사했고, 절 아껴주시는 마음이 들어서 잘 회복할 수 있었다"고 이보영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어느 한 장면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민재는 '하이드'의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고 밝히면서 수중 촬영 장면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액션도 자신있었는데 힘들었던 게 청아 선배님과 보영 선배님을 물 속에서 꺼내주는 씬이 있다.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있어서 공포증이 없었는데, 수중 촬영이 처음이었다. 물 속에 들어가서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숨을 참아야 하면서 표정이 잘 나와야 하는데, 추를 달고 있었다. 맨몸으로 들어가서 연기를 하는데 숨을 쉴 때는 올라와야 하는데 추 때문에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서 공포증이 생겼다. 다행히 대역 분이 계셔서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이무생과의 액션씬에 대해서는 "제가 몸을 잘 쓰는 만큼 액션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연기다보니 서로의 합과 더불어 감정, 대사, 호흡이 중요하지 않나. 그래서 무생 선배님과 함께 촬영 전날부터 합도 맞춰보고 리허설을 통해서 합을 수정해가면서 액션을 맞춰갔던 것 같다. 쉽지 않았지만, 선배님과 함께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이끌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