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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 '한송이', 아름답게 저문다…"은퇴 결정, 과분한 사랑에 행복했다"

기사입력 2024.04.26 20:44

여자프로배구 정관장 미들블로커 한송이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은 농구 경기를 관람하러 간 한송이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여자프로배구 정관장 미들블로커 한송이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은 농구 경기를 관람하러 간 한송이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송이가 정든 코트를 떠난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은 26일 "미들블로커 한송이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송이는 "꿈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7년간 정관장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에 행복했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께 다시 인사 드리겠다"고 전했다. 

한송이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과 동시에 V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름을 날렸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V리그에선 2007-2008시즌 종료 후 흥국생명으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2010-2011시즌을 마치고 한 번 더 FA 자격을 획득해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다.

2014-2015시즌 큰 전환점을 맞았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한송이가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당시 소속팀 GS칼텍스는 시즌 전 미들블로커 정대영(은퇴)이 FA로 이적한 뒤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중앙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반면 아웃사이드 히터진에는 이소영(현 IBK기업은행), 표승주(현 정관장) 등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신장 186cm를 자랑하는 한송이는 팀을 위해 변신을 택했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 미들블로커 한송이가 정규리그 경기 중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정관장 미들블로커 한송이가 정규리그 경기 중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KOVO 제공


11세에 배구를 시작해 꾸준히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다. 약 20년 만에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블로킹은 익숙했지만 속공, 이동공격 등에서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7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로 트레이드됐다. 본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복귀했다. 그러나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다시 미들블로커로 돌아갔다. 두 포지션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2019-2020시즌 완전한 미들블로커로 거듭났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맹활약했다. 이후 2023-2024시즌까지 V리그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개근 도장을 찍었다. 여자부 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 원년부터 20시즌을 모두 소화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2년 성인 무대에 데뷔해 슈퍼리그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7-2008시즌에는 외인들을 비롯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다. 그해 백어택상과 2월 월간 MVP도 받았다. 2012년엔 KOVO컵 MVP에 올랐다. 미들블로커로 전환 후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2년 연속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송이는 통산 538경기에 출전해 5321득점, 공격성공률 36.35%, 블로킹 845개(세트당 0.434개), 리시브 효율 37%, 디그 4754개(세트당 2.440개) 등을 빚었다.

항목별 누적 기록서 역대 V리그 전체 선수 중 득점 5위, 공격득점 4위(4269점), 블로킹 6위, 리시브정확 8위(2753개), 디그 7위, 수비성공 8위(7507개), 출전경기수 1위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한송이의 시대가 아름답게 저문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제작한 미들블로커 한송이의 현역 은퇴 포스터. 정관장 제공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제작한 미들블로커 한송이의 현역 은퇴 포스터. 정관장 제공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정관장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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