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야구 해설위원 김태균이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선수 시절 일화를 언급했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나는 행복합니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태균이 현역 시절 일화를 공개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KBO 역사상 영구결번된 선수가 열일곱 분 밖에 없다. 그중 한 분이 김태균 선수다. 기록 자체가 엄청나다. KBO 우타자 역대 최다 안타, 86경기 연속 출루, 최초 한 시즌 300 출루, 홈런 311개, 신인왕, 타격왕, 홈런왕. 진짜 대단하시다"라며 감탄했다.
암흑기였기 때문에 김태균 선수가 오히려 능력, 실력에 비해 평가가 덜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수가 현역 시절에 '이대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렇게 생각한다. 워낙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권이었으니까 티가 안 나는 거지"라며 칭찬했다.
유재석은 "팀 성적도 더불어서 좋았으면 그런 부분이 평가를 받았을 텐데"라며 거들었고, 최양락은 "그렇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영웅이 될 줄 알았다. 난세에 어렵게 살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세호는 "이 선수가 대단한 선수인 게 사실은 한화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있지 않냐. 그 고등학교 출신이다. 1학년 때부터 4번 타자였다더라"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김태균 위원도 수십 년간 하던 말이 있지 않냐.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밝혔고, 김태균은 "시즌 시작할 때는 '저희가 스프링 캠프 때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많은 기대를 해주셔도 될 거 같다. 올해는 다를 거다'라고 한다. 시즌 끝나면 '죄송하다. 또 겨울에 준비 잘해서 내년에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한다. 계속 그게 반복되니까 말하면서 계속 똑같은 말을 하니까 너무 죄송하기도 했고 죄인같이 8년을 보냈다"라며 고백했다.
조세호는 "그래서 김태균 선수가 예전에 15연패 했을 때 자진해서 삭발을 했다"라며 못박았고, 김태균은 "13연패 했을 때 했다. 삭발도 하고 농군 패션도 하고 회식도 해보고 혼내도 보고 다 해봤다. 뭘 해도 안 되더라. 잠도 못 자고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이거 안 되겠다' 해서 삭발을 하고 나왔는데 후배들이 보고 다 같이 다음날 삭발을 하고 왔더라. 마음도 짠하고 했다"라며 전했다.
김태균은 "13연패 끊을 때 제가 홈런 두 개를 치고 그러면서 마지막 9회 말에 마지막 타구가 하늘로 뜨더라. 제가 타구를 보는데 울컥하면서 '드디어 끝났다' 싶더라. 끝나고 MVP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라며 전했다.
특히 김태균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삭발한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고 농군 패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니까. 팬들한테 그런 뭔가를 자꾸 시도를 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는 게 예의라는 생각도 했었다"라며 회상했다.
김태균은 "13연패 끊을 때도 제가 홈런 두 개 치고 하면서 끊었고 18연패 할 때도 제가 홈런 치고 끊었다. 결국 그 생각이 들더라. 내가 문제였구나. 내가 진작 잘했으면 13연패도 없었을 거고 18연패도 없었을 거고. 프로 생활할 때 단 한 번도 개인 타이틀에 욕심내 본 적이 없었고 '오늘 상황에서는 이 상황에서는 내가 어떻게 해야 팀한테 도움이 될까' 그런 생각을 항상 했다"라며 전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