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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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이 너무 안 좋아 거의 포기 상태였다" 최형우는 결승타 치고 왜 웃지 못했나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24 08:36 / 기사수정 2024.04.24 08:36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결정적인 적시타 한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형우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과정만 놓고 보면 최형우로선 썩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였다. 최형우는 1회초 첫 타석과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6회초 2사 1루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와 KIA 모두에게 아쉬운 순간은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였다. 최형우는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지만, 2구 파울과 3구 헛스윙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4구 볼을 참았으나 5구 스트라이크에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공교롭게도 곧바로 키움이 8회말 주성원의 투런포로 2-2 균형을 맞췄고,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정규이닝 동안 안타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한 최형우는 10회초 2사 만루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조상우의 7구 슬라이더 130km/h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고, 그 사이 3루주자 최원준과 김호령이 홈을 밟았다.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고, KIA는 5-2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어떻게든 콘택트를 하려고 했다. 타격감이 안 좋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거의 포기 상태였다. 며칠간 그런 게 아니라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그러니까 당황스러웠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죽더라도 공을 방망이에 맞히자는 생각만 계속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8회말 2-2로 동점이 되는 순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게 확 올라오더라. 만약 경기가 2-0으로 끝났다면 '내일 다시 잘하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동점이 되니까 '(경기에서) 중심타선이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성했다.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최형우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다. 25경기 92타수 23안타 타율 0.250 3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4을 기록 중이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있으니까 언젠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젊었을 땐 바로 올라가더라도 지금은 (그 시점이) 언제일지 잘 모른다.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 최형우는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타격폼도 그렇고 이것저것 다 말씀하시는데, 감독님의 경우 기술적인 것보다는 기술 외적으로 많이 대화한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시고, 후배들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베테랑 최형우는 김도영, 이우성 등 제 몫을 다하고 있는 팀 내 후배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기술적인 조언에 대해) (이)우성이는 한 번씩 얘기를 한다. 폼이나 타이밍, 야구 외적으로도 얘기한다"며 "(김)도영이는 나보다 (레벨이) 높은 선수다. 내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다(웃음). 힘이나 순발력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나다. 대단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KIA는 25경기 18승7패(0.720)의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20승 선착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형우는 "초반 팀 성적에 대해 너무 만족스럽다. 결과가 안 나오면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는데 다들 잘하고, 또 열심히 하고 그게 결과로 나오니까 좋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고척,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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