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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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수신기 도입' 반긴 이범호 감독 "공정하게 하겠다는 의지 보인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4.23 19:00 / 기사수정 2024.04.23 19:00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더그아웃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수신기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ABS 수신기를 도입한다고 들었다. (더그아웃에서) 어떤 분이 수신기를 착용할지는 한 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은데, 차이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각 구장에 ABS 판정을 심판과 거의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수신기(인이어)를 제공한다"고 알렸다. 수신기는 기록원을 비롯해 더그아웃 내 팀원 중 누구나 착용이 가능하다. 수신기 판정음과 심판의 판정이 다를 때 다음 투구 이전에 심판에게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이닝이 종료되는 카운트에 대해선 20초 이내에 확인 요청이 가능하다.

또한 팀 확인 요청 여부와 별개로 ABS 현장 요원도 수신기 판정음과 달리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오적용된 경우에는 그 즉시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정 필요 상황임을 심판진에 전달할 수 있다.



KBO가 급하게 ABS 수신기 도입에 나선 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에서 오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이재현의 타석 때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2구 직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학의 손을 떠난 2구는 ABS 시스템상 스트라이크였다.

KBO는 10개 구단에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지급했다. 다만 이 태블릿으로 판정을 확인할 때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다. 강인권 감독의 어필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에야 2구의 ABS 판정이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라는 걸 파악했고,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이 부분을 어필했으나 '어필 시효'가 지나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ABS 관련 항의로 10분 가까이 공을 던지지 못한 NC 선발 이재학은 3회말 3실점, 4회말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NC는 5-12로 패배했고,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팬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KBO는 해당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요청하는 등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후 심판 3명을 직무에서 배제했고, 19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ABS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으로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심판들에 대해 징계를 심의했다. KBO는 "(당시 심판조장) 이민호 심판위원과의 계약을 해지한다. 또 문승훈 심판위원은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하며 정직이 종료되면 추가로 인사 조치한다. 추평호 심판은 정직 기간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한다"고 설명했다.

또 KBO는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해 '시차'를 없앴으며, 22일 오후 NC 구단에 '지난 14일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문제가 발생해 유감이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더그아웃 ABS 수신기 도입 소식을 접한 이범호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콜을) 듣고 판단하는 데 있어서 심판분들이나 ABS 현장 요원분들과 같이 들을 수 있으니까 스트라이크, 볼을 좀 더 빨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수신기 도입은) 상당히 좋은 취지다. 더그아웃에서 그렇게 들을 수 있는 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KBO가) 공정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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