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덕수고등학교 3학년 박준순이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덕수고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등학교와의 결승에서 8-5로 승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은 4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내면서 정윤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이후 안타-희생번트-안타-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대회에서 타율(0.520), 타점(13개), 홈런(4개)까지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박준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박준순은 팀이 7-5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성민수의 안타 이후 벌어진 런다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3루로 공을 던져 선행주자 엄준현을 잡아냈다. 자칫 전주고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박준순이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로 소중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경기 후 박준순은 "팀이 우승해서 너무 좋고, 최우수선수상은 따라온 거라고 생각한다. (3관왕을 차지한 내 역할도) 있었던 것 같다(미소). 대회 첫 경기에서 제주고를 상대로 2홈런을 친 이후 좋았던 것 같다"며 "타이밍이 가장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와서 잘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7회말 수비 상황에 대해선 "사실 내 판단이었고, 아웃이 되지 않았다면 내 탓이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뮬레이션 같은 부분을 많이 연습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게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수비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상대팀 에이스' 정우주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박준순은 "경기 전날 1학년 후배들이 빠르게 배팅볼을 던져줘서 큰 도움이 됐다. 3월에 한 차례 만났을 때와는 구속 차이가 컸는데, 제구가 더 잘 되고 볼이 더 빨라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3학년이 된 박준순은 벌써부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내야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야수 중에서 1번으로 뽑히는 게 꿈이다. (라이벌은) 유신고 심재원이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강한 송구와 넓은 수비범위를 배우고 싶어서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박준순은 "올해 목표는 팀이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로, 최대한 패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프로 구단에 입단하게 된다면 류현진(한화 이글스) 선배님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