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의 갈등이 드러난 가운데, 외신도 이에 주목했다.
22일 영국의 음악 매거진 NME는 국내에 보도된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 관련 내용을 인용해 "하이브와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 양 측의 갈등으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실제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 소식이 알려진 후 하이브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1%(1만8000원) 하락한 2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주가 하락으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7500억 원 가량 곤두박질쳤다.
앞서 이날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으며,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 알려졌고, 하이브 측도 "현재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사실"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감사팀 소속 인력이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민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자 해임 절차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을 알리며 반박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다.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 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멀티 레이블은 각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체제이지, 계열 레이블이라는 이유로 한 레이블이 이룩한 문화적 성과를 다른 레이블들이 따라 하는 데 면죄부를 주기 위한 체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는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하이브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2019년 하이브로 자리를 옮긴 민 대표는 2021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하며 2022년 뉴진스를 데뷔시켰다. '하입 보이', '어텐션', '디토', 'OMG' 등 신곡들의 연이은 히트로 대성공을 거뒀고, 민 대표 역시 국내외의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민 대표가 하이브의 입장에 반박하며 양측이 진실 공방을 이어가게 된 가운데, 하이브 측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에서 확보한 전산 자산 등 관련 자료 분석이 끝나면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의 지분율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및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갖고 있다.
사진 = 하이브, 어도어,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