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첼시뉴스는 22일(한국시간) "포체티노는 첼시 팬들에게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첼시는 더 이상 승자가 될 수 없다"라며 포체티노의 발언을 전했다.
첼시는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시즌 FA컵 준결승전을 치러 0-1로 패했다. 첼시는 맨시티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39분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첼시는 이번 시즌 유일한 희망이었던 FA컵 마저도 놓치고 말았다. 지난 2월 리그컵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첼시는 이번 시즌에만 준우승 2회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에서는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13승8무10패, 승점 47로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3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은 쉽지 않아보인다.
시즌 내내 부진이 계속되자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오히려 팬들에게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실망스럽긴 하지만 두 가지를 나눠서 봐야 한다. 우리는 첼시의 역사만 생각한다. 지금의 첼시는 역사적인 때와 일치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지금의 첼시를 옛날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체티노의 발언은 현재 첼시 선수단이 과거 2000년대 중반 황금기를 달렸던 때와 비교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팬들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말과 같았다.
이에 대해 매체는 "니콜라 잭슨이 골문 앞에서 얼어붙는 모습을 보면 과거 디디에 드로그바가 그런 상황을 혼자서 해결해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라며 포체티노의 발언이 이해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포체티노는 첼시의 새로운 현실을 전달하는 전달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첼시는 더 이상 최고의 클럽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는 걸 기다리지 못하며, 더 이상 경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라면서 "지난 2년 동안 막대한 지출은 그저 수익성 있는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며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되는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데 망설임 없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때와 다르다. 이제는 팬들에게 익숙했던 승리를 노리는 팀이 아니다"라고 첼시의 구단 경영 방식도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첼시 팬들이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메시지일 것이다. 지금은 성공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단을 감독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도 팬들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며 팬들도 현실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에서 포체티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빠른 시일 내로 시즌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며 가장 면밀하게 평가 받을 대상이 바로 포체티노인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는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현재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보드진은 이러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할 예정이며 내부적으로도 리그컵, FA컵을 연달아 놓친 포체티노가 과연 '위너'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시즌 종료 후 포체티노와 면담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첼시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