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들의 한숨이 여전하다. 업계 불황에 대한 스타들의 솔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윤아는 정재형의 웹예능 '요정재형'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며 고민을 털어놨다.
윤아는 "모순일 수 있지만 아티스트라고 표현해 주셨던 모습도 있고, 스타의 모습도 계속 있다. 어느 하나 놓지 조 싶지 않아 하는 욕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 스스로는 여유로워지고 그 기준을 따라가고 싶은데 지금 와서 보면, 제 기준이 많이 없다. 제가 뭘 좋아하는지부터 시작해서"라고 이야기했다.
최장 기간 일을 안 해본 적이 언제냐는 물음에 "지금인 것 같다. 1년 정도 되어가고 있다."라며 작품 공백을 언급했다.
윤아는 "예전에는 회사에서도 '좀 쉬어'라는 얘기를 할 때가 있었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휴식) 그런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 게 요즘이다. 항상 다음이 자동적으로 있던 느낌이다. '왜 그랬지?' 생각해 보면 그렇게 너무 익숙해진 것도 있었고, '이렇게 쉬어도 되나?'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기다려주시는 분들 생각하면"이라고 전했다.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계 불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혜정은 "요즘 작품 수가 줄어들어 업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며 "근데 힘들다 힘들다 생각하면 마음만 괴롭지 나아지는 건 없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 거다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편"이라면서 "무의미한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거나 괴롭고 힘들고 지친다고 생각하는 것보단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채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생각하고 그 시간을 잘 쓴다"고 털어놨다.
또한 "회사에 자주 가는 편이다. 회사에서 수업도 하고 연습도 해 보고 영상도 찍고 이것저것 한다"며 "꽤나 열심히"라고 말했다.
최근 막대한 제작비를 쏟는 OTT 시리즈가 활성화되며 업계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OTT에서 받던 출연료 그대로 방송사에 요구하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 실제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방송 또는 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국내 방송사와 OTT 드라마는 2022년 135편에서 지난해 125편으로 1년 만에 7.4%가량 감소했다.
급격한 출연료, 제작비 상승에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 플랫폼 관계자들은 합리적인 출연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
많은 스타들이 이에 관해 솔직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정경호는 최근 작품이 무산됐다고 밝히며 "벅차고 뭐가 안되고 그런 일이 또 많더라. (요즘 작품이 엎어지는게) 6~7개라더라"라며 "대본이 좋았는데 아쉽다. 조용히 쉬고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고현정은 작품에 뜸하게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작품을 왜 많이 안할까요?"라고 되물으며 "작품이 안 들어와요"라고 고백한 바 있다. 또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연료를 깎아도 되니 정말 좋은 배우와 함께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작품들을 아직 너무 못했다. 진짜 목이 마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하늘 또한 "예전에 정말 많은 작품이 들어왔을 때는 '저 좀 쉬게 해주세요', '나 좀 쉴래' 이러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작품 수도 많이 줄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한테 대본이 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1월 1일 일어났는데 '올해도 힘내보자'라는 긍정적인 기분이 들지 않고 '어떡하지?'하는 불안과 걱정이 갑자기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해 작품을 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했다며 "이런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매니지먼트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김지석은 "나는 주연, 조연, 조조연 상관없다. 좋은 작품이면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 다작 배우 하고 싶다"며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이장우는 드라마 업계가 힘든 환경에 처했다고 토로하며 "드라마 판이 지금 개판이다"라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너무 힘들다. 카메라 감독님들 다 놀고 있다. 우리나라 황금기에 있던 자본들 다 어디 갔냐. 진짜 슬프다. 여러분 제가 MBC, KBS 주말의 아들이었는데, 주말도 시청률 안 나온다"고 밝혔다.
배우인 이장우가 직접 겪은 드라마 제작 현실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제작비의 큰 부분을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쓰게 되다 보니 작품 전체의 완성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불황을 직격타로 맞은 배우들의 발언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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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