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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팬들 분노가 끓는다…39세 베테랑 울고 있는데, 22세 FW 상대 선수와 희희덕

기사입력 2024.04.22 22:44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패배를 대하는 두 선수 태도는 극명하게 달랐다. 첼시의 베테랑 수비수인 티아구 실바는 울고 있었지만 젊은 공격수인 노니 마두에케는 상대 공격수와 웃고 있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첼시의 분위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21일(한국시간) "FA컵 준결승에서 첼시에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후 실바가 눈물을 흘리는 동안 마두에케는 (맨시티)잭 그릴리시와 함께 웃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 받았다"며 "실바는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코너 갤러거에게 위로받고 셔츠로 눈물을 닦아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마두에케를 향해선 첼시 팬들의 분노가 쏠렸다"고 전했다.

첼시는 2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4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첼시는 유일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였던 FA컵에서도 떨어지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리그에서는 9위로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고 카라바오컵에서는 결승에서 리버풀에 0-1로 패해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경기가 끝난 후 논란의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39세 베테랑 수비수인 실바는 탈락의 슬픔에 울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겨울 영입된 22세 공격수인 마두에케는 상대 공격수와 웃고 있었다. 이번 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첼시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실바가 우는 이유가 있었다. 실바는 이번 시즌이 첼시와의 마지막 시즌이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실바는 첼시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하는 아쉬움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베테랑 수비수인 실바는 첼시의 복덩이 같은 존재였다. 그는 2020년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PSG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다. 실바는 당시에도 세계 정상급 수비수였지만 30대 중반의 선수가 몸싸움이 거친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입성하는 것이라 많은 우려가 뒤따랐다. 실바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마음으로 1년 계약을 맺고 첼시로 향했다.

실바의 불꽃은 첼시에서 강하게 불타올랐다. 그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이며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고 첼시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첼시의 첫 시즌부터 당시 중도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본인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AC밀란과 PSG 등 빅클럽에서 활약한 그는 리그 우승은 여러 번 차지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첼시에서 처음이었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실바와 1년 재계약을 맺었고 다음 시즌에도 48경기에 나서며 수비의 유일한 중심을 잡았다. 이후 그는 1년씩 재계약을 계속 맺으며 이번 시즌까지 첼시에 남게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를 떠나 자신의 고향인 브라질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실바와 달리 마두에케는 첼시에게 골치 아픈 존재다. 그의 논란은 지난 16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나왔다.

첼시가 에버턴을 4-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19분 마두에케는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첼시의 페널티킥 전담 키너는 콜 팔머이기에 팔머가 찰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첼시의 스트라이커인 니콜라 잭슨과 마두에케가 서로 차겠다고 나서고 팔머까지 개입하자 약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주장인 갤러거가 팔머에게 찰 것을 지시하고 잭슨과 마두에케를 떨어뜨려 놓으며 상황이 종료됐다. 팔머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 20호 골을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다음번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모두 다 아웃"이라며 잭슨과 마두에케를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하지만 마두에케는 바로 다음 경기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마두에케의 행동을 통해 이번 시즌 첼시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시즌 부임한 포체티노 감독은 1조 원이 넘는 몸값의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서도 팀을 9위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매체는 그가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라커룸에서의 영향력도 떨어졌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BC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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