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김정현 기자)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2년 전 승강 플래이오프(PO)에서 당했던 수모를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이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수원삼성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지지대더비'를 갖는다.
안양과 수원, 지지대 고개를 사이에 둔 지역 라이벌 더비 경기가 2부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다. 과거 안양LG(현 FC서울)의 라이벌리가 있었지만, 지난 2004년 연고 이전 이후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2013년 FC안양의 창단으로 안양과 수원, 두 지역의 라이벌리가 이어지고 있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4경기 2승 2무로 수원이 우세했다. 코리아컵(전 FA컵)에서 두 차례 만난 두 팀은 이후 2022시즌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승격과 강등을 두고 혈투를 벌였다.
가장 첫 맞대결은 2013년 5월 8일 안양에서의 맞대결로 당시 수원이 2-1로 승리했다. 그리고 8년 뒤인 2021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났다. 당시 안양은 원정에서 수원을 상대로 무실점 승부를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수원이 승부차기에서 다시 이겼다.
2022시즌은 혈투 그 자체였다. 승강을 둘러싼 두 팀의 맞대결로 혈투가 펼쳐졌다. 승강 PO 1차전에선 양 팀이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어진 2차전에선 안병준과 아코스티가 한 골 씩 주고 받으며 연장전으로 향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의 극장 골로 수원이 승리,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안양은 승격은 물론 지지대 더비 첫 승 문턱 앞에서 다시 좌절했다.
안양은 현재 무패(5승 1무 승점 16) 행진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수원(5승 2패 승점 15)와의 격차는 단 1점이지만, 안양의 상승세가 더 좋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유 감독은 지지대 더비를 앞두고 "선수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 정신력이나 투쟁심 이런 건 분명히 준비 돼 있다"라며 "집중력을 많이 강조했다. 우리가 수원삼성과 1무 3패로 열세에 있고 한 번도 못 이겼기 때문에 한 번 이기자고 강조했다. 재작년에 많은 팬들이 흘렸던 눈물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려고 얘기하고 나왔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더비 경기인 만큼 상대를 거칠게 대할 만큼 정신 무장이 강하게 돼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유 감독은 "그런 정신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오늘 집중력 강조를 위해 '틀린 그림 찾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안양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화력이 불을 뿜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 이들의 활약을 강조하면서 "양팀이 전술적인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서로 간의 싸움이나 공중볼 싸움, 실수에서 누가 집중력이 먼저 떨어지는지에 승부가 갈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양의 많은 팬들은 이제 2부에서도 대규모 원정 팬들을 몰고 다니는 수원 팬들을 상대한다. 유 감독도 이 점에 대해 "수원 팬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근데 안양 팬들도 그에 못지 않게 열정은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분위기가 상대한테 넘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순위도 1, 2위이기 떄문에 우리도 지금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고 좋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조금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