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지키는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 비결은 바세린인 것 같다. 경기 도중 골키퍼 장갑에 바세린을 바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 도중 오나나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슈팅을 막은 뒤 경기 중계가 끊겼을 때, 카메라는 손에 바세린 통을 들고 있는 오나나를 포착했다"며 "해설자들은 그가 왜 바세린을 사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지난 7일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였다. 맨유는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오나나의 활약이 컸다. 바세린을 바른 오나나는 6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그가 바세린을 바르는 모습이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2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오나나가 바세린을 바르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SNS 사용자들은 그가 왜 바세린을 바르는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세린은 건조한 곳에 바르는 제품이라 장갑에 바르면 미끄러워져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이전에 바세린을 사용해 본 선수의 의견은 달랐다.
맨유와 애스턴 빌라, 첼시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전 호주 골키퍼인 마크 보스니치는 이에 대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것이 그의 그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며 "많은 골키퍼는 때때로 장갑이 약간 젖는 것을 좋아한다. 장갑의 고무가 너무 단단하면 손에서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바세린 덕분인지 오나나의 이번 시즌 활약은 뛰어나다.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골키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부상 없이 리그 전 경기 출장하고 있는 점도 맨유로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기록이 그의 활약을 증명해 준다. 오나나의 선방 확률은 71%로 프리미어리그 3위이고 클린 시트 횟수도 8회로 리그 4위다. 막은 실점 수치에서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수준급 골키퍼임을 증명하고 있다.
팀 기록만 봐도 그의 활약을 알 수 있다. 맨유의 기대 실점은 60실점에 가깝지만 맨유의 실제 실점은 48실점에 불과하다. 개인 기록 외에도 오나나가 12골 정도를 막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맨유의 수비진이 부상으로 자주 바뀐 것을 고려하면 그의 활약은 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시즌 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는 것이 유력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부상으로 리그 9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오나나의 뛰어난 기록에도 불구하고 그는 맨유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가끔 나오는 실수 때문이었다. 그는 패스와 킥에 있어서 장점이 있으나 한 번씩 실수가 나왔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실수가 줄어들며 맨유 팬들의 비난을 칭찬으로 바꾸고 있는 오나나다.
오나나의 활약 속에도 맨유는 웃지 못하고 있다. 맨유의 전체 실점은 최소 실점 순으로 나열했을 때 리그 공동 4위이지만 최다 득점 순위는 리그 공동 11위에 그칠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모습이다.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이 성적으로 이어져 맨유는 현재 7위에 위치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먹구름이 꼈다.
사진=연합뉴스, 디 애슬레틱, 데일리 메일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