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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도영 "태연 피처링? 대선배라 조심스럽지만…역시는 역시"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4.22 08:0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9년 차에 처음 발표하는 솔로앨범인 만큼 NCT 멤버 마크는 물론 그룹 소녀시대 겸 솔로가수 태연까지, 든든한 지원사격으로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앨범이 완성됐다. 

최근 도영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태연 누나와 마크는 어렴풋이 제가 그렸던 그림"이라며 "누군가 피처링을 해준다면 두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두 분 다 참여해 주신다고 해서 기뻤다"고 두 사람과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저는 이번 앨범의 가창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프로듀서로서도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야만 무대를 함에 있어서 저의 모든 행동이 납득될 것 같았다"며 "앨범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태연 누나랑 마크가 노래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두 사람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였다. 

그렇게 탄생한 '타임 머신(Time Machine)'은 이별을 대하는 연인의 서로 다른 감정을 그린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위로 감미롭게 어우러지는 세 사람의 보컬이 곡의 아련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한 주목할 점은 팀 내 랩 포지션인 마크가 보컬로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 관련해 도영은 "처음부터 마크에게 노래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렇고 태연 누나도 보컬리스트스러운 톤을 가지고 있다. 한 소절을 하더라도 보컬리스트"라며 "마크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래퍼이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소년다운 보컬 톤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다. 저랑은 되게 다른 톤이라서 노래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랩이 아닌 보컬로 피처링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마크의 반응은 어땠을까. 도영은 "작년 9~10월 쯤에 태연 누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너랑 태연 누나랑 노래할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노래 시킬 거다'라고 어렴풋이 얘기했는데 '너무 좋다. 시켜만 주면 하겠다'고 하더라. 엄청 호의적으로 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마크는 '타임 머신'의 노랫말까지 직접 썼다고. 도영은 "저랑 태연 누나는 보컬리스트라 다른 사람이 써준 가사로 많은 노래를 불렀고, 그렇게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 마크는 직접 작사한 랩을 많이 했다. 작업을 많이 해본 친구라서 마크의 발음적인, 톤적인 부분을 살린 가사를 받아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크가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크가 잘하는 발음과 잘하는 톤을 만들어 내려면 직접 쓴 가사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영은 '레인(RAIN)', '디스 크리스마스(This Christmas)' 등 태연의 곡들을 자주 커버해 올릴 정도로 팬심을 드러낸 바. 평소 롤모델로 꼽히는 태연과의 녹음 과정에서 도영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역시는 역시구나' 생각했던 게 사실 제가 피처링을 부탁드릴 때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태연 누나는 대선배고 너무 태연이지 않나. 노래 듣고 너무 좋다고 하시고 저보다 녹음을 오래 하셨다. 낮은 음역의 노래라서 디테일하게 공을 들여서 노래를 해주셔서 감동받았다"고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친형인 배우 공명은 지난 13일 공개된 '청춘의 포말' 하이라이트 메들리에 직접 출연해 얼굴을 비췄다. 연예계 대표 형제의 의리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도영은 "하이라이트 메들리 같은 경우에는 그 어떤 작업물보다도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이라이트 메들리 보시면 자연이나 시티뷰 같은 풍경 위주의 사진이 들어있다. 책에서 저자의 글을 보면 글쓴이의 의도를 볼 수 있지 않나. 공명이라는 장치를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명이 내레이션을 함으로써 제가 이 앨범으로 말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한 권의 책 같은 노래들이 나오는 연출을 의도하고 싶어서 (공명을) 섭외했고 흔쾌히 함께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NCT 127 멤버인 태용은 지난해 6월 첫 미니앨범 '샤랄라(SHALALA)'로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열었고, 지난 2월 두 번째 미니앨범 '탭(TAP)'을 발표한 데 이어 솔로 단독 콘서트 '티와이 트랙(TY TRACK)'을 개최하며 홀로 올림픽홀을 채우는 등 솔로 활동 경험이 풍부한 멤버다. 

태용으로부터 받은 조언이 있냐고 묻자 도영은 "(태용이) 조언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한테는 잘 안 하더라. 사실 조언이라고 할 법 한 건 없고 먼저 힘들어 봤던 경험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해줬던 것 같다"며 "텐이나 마크, 재현이도 솔로 작업물을 회사에서 냈던 사람들이라서 제가 그들을 보고 많이 준비할 수 있었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 일들은 책임감이 많이 따르지 않나.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겠다는 것을 옆에서 봐와서 그런 부분들은 (멤버들을 보면서)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영 역시 솔로 데뷔와 함께 오는 5월 25~26일 이틀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디어 유스(Dear Youth)'를 연다. 도영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가득 채워 봄의 따스함과 여름의 청량함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선사할 전망이다.



도영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과 제가 많이 보러 다녔던 밴드 공연의 중간 점을 찾고 싶었다. 팬분들은 제게 화려하고 유쾌한 것들을 기대하실 테고 밴드 음악이 취향이신 대중분들은 라이브한 세션에 라이브한 가창, 좋은 음향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최대한 중간 점에 맞춰서 세트리스트를 짜고 있다. 저 나름대로는 잘만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첫 솔로 공연에 기대감을 더했다. 

'솔로가수' 도영의 여정은 1집 '청춘의 포말'에서 시작한다. 솔로 가수로서의 여정을 알릴 도영은 강렬한 색깔의 NCT 도영을 잠시 벗어두고 또 다른 도영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NCT 도영과 솔로가수 도영을 차별화하는 과정에 대해 "크게 걱정을 안 했다"는 그.

도영은 "조심스럽게 얘기 해보자면 NCT라는 이미지를 딱 떠올렸을 때 스스로 NCT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객관화된 생각이 있었다. 태용이 형이나 마크처럼 NCT가 가지고 있는 화려하고 네오한 음악들이 있는데 NCT를 시각화했을 때 가장 떠오르는 멤버가 저는 아니"라면서 "결론적으로 이런(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내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팬분들이나 대중들이 보기에도 제가 NCT가 아닌 다른 노선의 음악을 하더라도 작위적이지 않을 수 있겠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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