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좌완투수 이승현을 칭찬했다.
이승현은 지난 18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곧바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1개로 호투를 펼쳤다. 5-2 승리 및 팀 4연승에 기여했다. 더불어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박진만 감독에겐 통산 100승을 선물했다.
박 감독은 "첫 선발 등판이었는데 앞으로 꾸준히, 이렇게만 던져준다면 좋을 것 같다. 최고의 선발투수 한 명을 발굴한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5회까지 (투수 교체)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다. 무조건 5이닝을 소화하게끔 하려 했다"며 "구위가 워낙 좋아 100구 이내의 투구 수를 채우려 했다"고 돌아봤다.
2021년 데뷔 후 줄곧 중간계투진에 몸담았던 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전환을 택했다. 5선발 경쟁에서 앞서다 시범경기에서 주춤하며 밀려났다. 시범경기 1경기에 나서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물러났다. 이승민이 먼저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승민은 시범경기 2경기 6⅓이닝서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된 이승현은 2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기존 백정현이 종아리 부상, 이승민이 경기력 난조로 선발진에서 이탈하자 대체 카드로 기회를 얻었다. 시즌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박 감독은 "제구가 훨씬 좋아졌다. 원래 커터를 구사하지 않았는데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민태 투수코치와 커터를 연습했다"며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커터를 계속 던지며 감각을 익힌 듯하다. 커터가 되니 쓸 수 있는 구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구위가 정말 좋은 선수였다. 제구도 이번 경기처럼만 잘 되면 문제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두산전에서 이승현은 커터(41개)를 중심으로 패스트볼(32개), 커브(11개), 체인지업(7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h였다. 박 감독은 "예전에는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됐다. 그러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패스트볼 하나만 노리고 때려내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젠 변화구 제구가 뒷받침된다. 그러면 패스트볼도 같이 살아날 수 있다. 덕분에 좋은 투구를 펼친 것 같다"고 밝혔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것이 호재가 됐다. 박 감독은 "중간투수는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선발은 비교적 덜 할 것이다"며 "선발투수는 한 이닝에 못해도 다음 이닝부터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이승현이 스스로 선발 준비를 잘한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