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최근 선우은숙과 이혼한 유영재 아나운서가 라디오 하차를 발표하며 심경을 밝혔다.
19일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에는 마지막 생방송 진행에 나선 유영재가 속마음을 전했다.
이날 유영재는 "제 삶의 달력을 보니 화요일 수요일 일하고 목요일부터 쉬고 쉬고 쉬고 쉰다. 저는 한 번도 잘 노는 방법, 잘 쉬는 방법, 멈추는 것을 잘 해보지 못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다양한 숙제들, 잘 안고 가겠다"며 "길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길에서 잠시 쉬면 새로운 길도 있을 거다"라고 라디오 하차에 대해 언급했다.
유영재는 "여러분은 처음 만난 날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생방송으로는 여러분과 마지막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세상 살며 할 말을 다 하고 살 수 있나요"라고 운을 뗀 유영재는 "할 말이 있어도 때와 시간, 장소를 기다린다. 말을 하는데 있어 예절도 갖춰야 한다. 경인방송은 제 소중하고 귀한 공공자산이다. 여기서 제 개인적인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고 예의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분과 침묵 속에서 이렇게 지켜왔다"며 그간 침묵한 이유를 밝혔다.
유영재는 "여기 소중한 식구들도 많고 팬들도 많고 지켜주시는 분들도 있다. 이제껏 제게 편성도 잘해주셨다. 그분들에게 제 사생활로 부담을 주기에는 더 이상의 면목이 없다. 오늘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주말에는 녹음방송이다. 21일에 여기와의 인연이 마지막이다"라고 하차 이유를 전했다.
그는 "만남도 예의있게, 이별도 그렇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 이별에도 격식이 있다. 이별에 진정성을 담아 여러분과 헤어지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유영재는 "제가 방송 33년차다. 첫 방송사에 있을 때도 이별을 했다. 그 다음 방송사에서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경인방송에서는 제 나이가 62세인데 끝까지 좋은 인연을 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굴 탓하는 게 아니다. 돌아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업보다. 제가 만들어 놓은, 저만 가지고 있는 거(업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욕도 하시고 비난도 하셨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잘 모아서 여러분이 제게 주신 메시지가 뭔지 잘 들여다보고 잘 공부해서 하나의 길을 천천히 쉬면서 가겠다"며 "그간 여러 일들로 흠집이 난 부분에 있어서 저도 많이 미안하고 속상하다. 시간이 흐르면 저도 할 말을 할 날이 오겠지 싶다"라고 미래를 기약했다.
한편, 경인방송 측은 유영재의 하차에 대해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사생활 문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떠나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영재는 선우은숙과의 이혼 후 양다리 의혹, 삼혼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 = 경인방송,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