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기다린 보람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1개로 호투했다. 5-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투수로서 가능성도 내비쳤다.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며 활짝 웃었다.
2021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이승현은 그간 줄곧 중간계투진에 몸담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자리가 비자 선발 전환에 도전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이호성과 함께 유력한 5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네 자리를 데니 레예스와 코너 시볼드, 원태인, 백정현으로 확정하고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해 여러 선수를 시험했다. 이승현이 가장 앞서는 듯했다.
개막 전 시범경기에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이승현은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주춤했다. 그사이 또 다른 후보였던 이승민이 시범경기 2경기 6⅓이닝서 무실점을 선보이며 2승을 챙겼다. 결국 첫 번째 승자는 이승민이 됐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이승현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력을 다듬었다. 4경기 11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4.09를 빚었다. 기다림 끝 기회가 찾아왔다. 기존 백정현이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승민은 3경기 11⅓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이승현이 대체 카드로 발탁됐다. 18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승현은 1회초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양의지를 3루 뜬공으로 제압했다. 2회초엔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높였다.
3회초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중전 안타성 코스의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잘 건져냈으나 전민재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이승현은 김대한을 3구 헛스윙 삼진,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 정수빈을 1루 땅볼로 처리해 금세 3아웃을 채웠다.
4회초엔 허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폭투를 기록해 무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김재환을 유격수 땅볼,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승현은 5회초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전민재를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줬다. 조수행의 우익수 뜬공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6회초를 앞두고 구원투수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이승현의 활약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박진만 감독이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또한 무려 3966일 만에 두산전 스윕에 성공했다.
4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시즌 11승1무10패로 승률 0.524를 만들었다. 한 계단 위인 4위 키움 히어로즈(12승8패)와는 1.5게임 차다. 삼성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관중석에서 팬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