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이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윤영철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 52개/볼 37개)로, 구종별로는 직구(39개), 슬라이더(20개), 커터(13개), 체인지업(12개), 커브(5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h를 마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4.35로 상승했지만, 윤영철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직전 세 차례의 등판에서 2승을 수확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진 못했다. 지난 시즌을 보더라도 윤영철이 6이닝 이상 소화한 건 7경기에 불과했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2사 1루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SSG 한유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특히 윤영철은 경기 초반에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1회말 1사에서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한유섬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고명준에 이어 박성한에게 안타를 허용한 윤영철은 2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하재훈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한숨을 돌린 윤영철은 2회말에도 홈런 때문에 고개를 떨궜다. 이지영과 박지환의 연속 안타 이후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고, 김성현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 2·3루에서 에레디아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헌납했다.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하지만 윤영철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3회말 고명준-박성한-하재훈을 공 6개로 범타 처리했고, 4회말에도 이지영-박지환-최지훈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5회말 김성현-에레디아-한유섬과의 승부에서도 땅볼-땅볼-삼진으로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타선이 4회초에 1점을 뽑았고, 이우성이 6회초 3점홈런을 터트리면서 4-5까지 따라붙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에 힘을 낸 윤영철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고명준-박성한-하재훈을 삼자범퇴로 묶으면서 12타자 연속 범타와 함께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교체 투입된 중견수 김호령은 박성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며 윤영철을 도왔다.
7회초 김도영이 희생 플라이로 5-5 균형을 맞췄고, 윤영철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비록 팀은 5-7로 패배하면서 올 시즌 두 번째 루징시리즈를 받아들였지만, 2위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소화해야 하는 KIA로선 윤영철의 6이닝 투구에 위안을 삼았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