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강연가 김창옥이 강연 도중 눈물 흘렸다.
18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2'에서는 김창옥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한 딸의 사연에 공감해 눈물 흘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남편처럼 의지한 큰딸이 독립을 준비 중이라는 한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어머니는 "10년 전에 갑자기 남편이 사고사로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그래서 남편을 의지하고 살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서로의 삶이 달라지다 보니까 저의 그 의지의 대상은 큰딸로 바뀌었다. 그 당시 큰딸은 고1이었고 둘째가 초등학교 5학년, 셋째가 5살이었다"라며 밝혔다.
어머니는 "직장을 나가서 빈자리가 생기면 딸이 책임을 다해줬다. 막내가 일이 생기면 제가 달려가서 해결을 해야 하는데 어떨 때는 큰딸한테 전화를 하는 거다. 엄마 아닌 엄마인 고등학생이었다. 큰딸은 대학생이 돼서 토요일, 일요일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저희 둘째 아이가 무릎 수술을 3번을 했다. 그럴 때마다 이 아이가 도움을 줄 때도 있었다. 고마웠다"라며 회상했다.
어머니는 "금요일은 마더 데이를 주겠다고 해서 금요일은 엄마가 하고 싶은 거 엄마가 친구들 만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했다. 대학생 때였으니 이 아이는 얼마나 불금을 지내고 싶었을 거고 친구들하고 똑같이 지내고 싶었을 거 아니냐. 저는 철없는 엄마처럼 그냥 정말 금요일은 마음 편히 지냈다. 제가 이 딸을 너무 의지했던 거다"라며 털어놨다.
황제성은 "혹시 친구는 엄마나 동생들이 원망스럽거나 밉거나 했을 때 없었냐"라며 물었고, 딸은 "되게 많았다. 동생들한테 좀 배가 아팠다. 저는 챙김을 받지 못했는데 동생들은 저랑 다르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니까. 저는 대학생 때도 그렇게까지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동생은 방학 때마다 해외에 가고"라며 고백했다.
어머니는 "이 아이가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에 가서 3년 동안은 생활비를 도와줘서 생활을 잘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지난 어느 날 입이 안 벌어지는 거다. 여러 군데 치과를 가다가 (의사가) '소견서를 써 줄 테니까 정신의학과를 한번 가봐라. 이 아이는 심리적인 게 너무 크다' 그러는 거다. 이 아이가 삶이 너무 긴장이었던 거다. 긴장할 때마다 이를 깨무는 게 습관이 아닌 습관이 되다 보니까 턱관절에 (무리가) 오고. 그래서 알았다. 이 아이가 굉장히 힘들었겠구나"라며 미안해했다.
김창옥은 "우리 따님은 언제부터 본인이 그렇게 긴장하고 내가 책임져야 되고 그런 생각을 언제부터 한 거 같냐"라며 질문했다.
딸은 "저도 잘 몰랐는데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저희 엄마가 그렇게 우는 걸 처음 봤다. 그때 우느라 잠을 못 자시는 거다. 제가 밤을 새우고 엄마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잠 좀 자라고. 그동안 제가 정신적으로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 엄마인데 그때 엄마가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 그때 느꼈다. 엄마도 사실은 진짜 약하구나. 아빠도 없으니까 옆에서 지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저는 뭘 해야 될지 모르지 않냐"라며 회상했다.
딸은 "만나는 사람마다 다 저한테 '네가 아빠 역할까지 해야 된다. 네가 어른스러워져야 된다. 그 집에서 엄마 다음으로 가장이니까 동생들도 잘 보고 너도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된다'라는 말을 한 명도 토씨도 안 빼놓고 똑같이 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그래야 되는 사람인 거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거 같다. 언제부터 이를 꽉 깨물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전했다.
특히 김창옥은 "제가 만약 아버지라면 '너 이제 친구랑 나가 살아라.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라고 하겠지. '너 재밌게 써라. 너 옷 사고 싶은 거 사고'"라며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김창옥은 끝내 눈물 흘렸고, "'하고 싶은 거 해라. 아빠가 한없이 미안하다' 아버지가 그러셨겠지"라며 다독였다. 딸 역시 김창옥의 말을 듣다 오열했다.
더 나아가 김창옥은 제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비행기 티켓과 2박 3일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