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PSG와 바르셀로나 팬들의 선넘은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이 자는 숙소에 폭죽이나 조명탄을 터뜨리며 비매너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6일(한국시간) "경기 전날 일부 팬들이 PSG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로 가서 선수들이 쉬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폭죽과 불꽃놀이를 했다"며 "경찰은 불꽃놀이를 막고자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은 PSG 팬들이 먼저 비매너적인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일주일 전 수백 명의 파리 팬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몰려와 조명탄을 켜고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몇 시간 동안 그 지역을 어지럽혔다"고 설명했다.
두 팀은 오는 17일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차전에서 웃은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승리였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경기보다 화제가 된 것은 팬들의 태도였다. PSG 팬들은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을 앞둔 7일 클레르몽과의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바르셀로나를 욕하는 구호를 외쳤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가 4일 남은 시점이었지만 바르셀로나를 견제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PSG 강성팬을 지칭하는 '울트라스'는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을 앞두고 SNS를 통해 "심판들이 선호하는 비열한 바르셀로나는 적대적인 기분을 느껴야 한다.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경기장을 그들에게 무서운 요새로 만드는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두 팀의 팬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이유가 있다. 두 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3번 만났고 지난 경기 바르셀로나가 이기며 역대 전적 5승 4무 4패로 앞서게 됐다. 하지만 이전 경기까지는 4승 4무 4패로 백중세였다.
특히 PSG 팬들에게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잊기 힘들다. 때는 지난 2016-17시즌이었다. 당시 두 팀은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났고 1차전 PSG는 홈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꺾고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PSG 팬들에게 악몽이 펼쳐진 것은 16강 2차전이었다. 홈에서 2차전을 맞이한 바르셀로나는 전반부터 2골을 넣고 후반 초반에도 한 골을 추가하며 PSG를 턱밑까지 압박했다. PSG도 물러서지 않았다. PSG의 스트라이커였던 에딘손 카바니가 만회골을 넣으며 PSG의 8강행이 유력해졌다. 당시에는 원정 다득점이 있었기에 바르셀로나는 3골이 필요했지만 네이마르가 연속 골을 넣고 후반 추가시간 5분 세르지 로베르토가 6번째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극적인 바르셀로나의 8강행을 확정했다.
공교롭게도 PSG에게 악몽같은 경기를 선사한 바르셀로나의 감독은 현재 PSG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었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서 패배한 엔리케 감독의 PSG는 2차전 원정에서 자신들이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도 데포르티보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