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포츠 독일이 14일 마타이스 더리흐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리흐트는 인터뷰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뮌헨 복귀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의 바이에른 뮌헨 2기는 센터백 경쟁 구도에서 밀린 김민재에겐 새로운 부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더리흐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리흐트는 인터뷰에서 나겔스만의 뮌헨 복귀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뮌헨은 지난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후반 30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결승 골과 후반 추가시간 48분 토마스 뮐러의 추가 골을 앞세워 2연패에서 벗어났다. 뮌헨은 2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2위(20승 3무 6패·승점 63)에 머물렀다. 1위 바이엘 레버쿠젠(24승 4무·승점 76)과의 격차는 13점에 달한다.
더리흐트는 이날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으로 경기에 출장해 후바 16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될 때까지 61분을 소화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14일 마타이스 더리흐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리흐트는 인터뷰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뮌헨 복귀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경기 후 더리흐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나겔스만 감독의 뮌헨 복귀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더리흐트는 기자의 질문에 "난 나겔스만과 좋은 관계에 있다. 난 지난해 그와 일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그는 현재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다음 시즌에 누가 우리 감독으로 오는지 지켜보자"라고 덧붙었다.
나겔스만은 현재 뮌헨이 가장 근접한 투헬 후임 감독 후보다. 현재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는 그는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이후 독일축구연맹(DFB)과 계약이 만료된다.
현재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클럽을 떠날 예정이다. 투헬 감독 후임에 대해 독일 '스포르트'를 인용한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현재 투헬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율리안 나겔스만이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나겔스만은 막스 에베를(뮌헨 디렉터)이 가장 좋아하는 이름이다. 에베를은 나겔스만의 열렬한 팬이며, 나겔스만 선임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랄프 랑닉과 로베르트 데 제르비가 뒤를 이었다. 로저 슈미트도 후보에 올랐지만 기회가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버그에 따르면, 뮌헨은 나겔스만을 비롯해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그리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감독을 후보로 올려뒀다.
기자는 "나겔스만은 뮌헨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는 특정 상황에서 복귀를 열어뒀다. 데 제르비는 자신이 뮌헨에서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막스 에베를 뮌헨 신임 디렉터는 나겔스만의 상황에 대해 "난 이 주제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라는 걸 안다. 우리가 선택지를 찾고 있다고 충분히 말했었다"라면서 "이름에 대해선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라며 독일 통신사 DPA와 인터뷰를 하며 당장은 나겔스만의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나겔스만은 지난 2021년 여름 뮌헨 감독으로 부임해 1시즌 반가량 팀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22-2023시즌 위기를 맞았다.
도르트문트와의 우승 경쟁에서 위태로운 싸움을 했다. 3월 18일 레버쿠젠과의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그는 3월 A매치 기간 중 경질됐다. 당시 그는 리그 2위(15승 7무 3패 승점 52)로 도르트문트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더리흐트는 나겔스만이 감독으로 있을 때 뮌헨의 핵심 수비수였다.
하지만 뮌헨은 나겔스만 경질을 염두에 두고 새 감독을 뒤에서 찾고 있었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나겔스만 경질과 함께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투헬은 간신히 2022-2023시즌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의 마인츠전 패배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3-2024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는 레버쿠젠에 밀려 리그 12연패가 물거품이 됐다.
더리흐트는 지난 2022년 여름 무려 6700만유로(약 98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으로 합류했다. 나겔스만 체제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그는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리그 최고의 센터백이 됐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2022-2023시즌 자신들의 50년 이상 선정해 온 '랑리스테' 센터백 순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키커 선정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으로 뽑힐 만큼 나겔스만 체제에서 매우 좋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14일 마타이스 더리흐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리흐트는 인터뷰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뮌헨 복귀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키커
하지만 이번 시즌 더리흐트는 부상이 여러 번 겹치며 전반기에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부상 이전에 그는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었다. 부상 복귀 이후, 그는 1월 이적시장에 합류한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다가오는 18일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역시 더리흐트-다이어 센터백 조합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 시즌 나겔스만이 복귀한다면 더리흐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리흐트와 호흡이 잘 맞는 다이어 역시 선호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겔스만 1기 시절 더리흐트-우파메카노 조합을 고려한다면, 김민재만 붕 뜨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14일 마타이스 더리흐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리흐트는 인터뷰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뮌헨 복귀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물론 수비수 개개인 경쟁력으론 김민재가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에 나겔스만 체제에서 무한 경쟁이 이뤄질 수도 있다. 김민재가 바라는 구도다. 하지만 나겔스만의 뮌헨 2기가 확정된다면 김민재에게는 더 험난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