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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겼다!" 찬사 듣더니…"네가 공격수야?" 오언의 대격노 불렀다

기사입력 2024.04.15 22:42 / 기사수정 2024.04.15 22:42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마이클 오언이 친정팀 후배 공격수인 리버풀 다르윈 누녜스의 골결정력에 분을 참지 못했다. 그가 쉬운 기회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15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에 출연한 오언의 말을 인용해 "오언은 누녜스의 당황스러운 실수에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며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친 누녜스를 맹비난했다"고 했다.

오언이 분노한 경기는 지난 14일 홈구장인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다. 리버풀은 전반 14분 만에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는 리버풀이 압도했으나 쉽사리 골이 나오지 않았다.

누녜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9분이었다. 리버풀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인 버질 판데이크가 헤딩으로 공을 떨궜고 그 공을 누녜스가 수비의 방해 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강하게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이었다. 강할 필요도 없이 골문 구석으로만 찼으면 완벽한 골이 될뻔했지만 누녜스의 선택은 골키퍼 정면 강슛이었다.



오언은 누녜스의 슈팅에 대해 "난 그런 마무리 슈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슈팅을 연습한 적도 없다"며 "내가 그렇게 강하게 슈팅한다면 아버지가 나에게 구석으로 차라고 소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역시 다른 공격수들이 누녜스처럼 힘으로만 슈팅하는 것을 보면 미칠 것 같다"며 "누녜스는 반은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있었지만 구석으로 차지 못해 골을 넣지 못했다. 때로는 정확성이 중요하기에 구석으로 차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이후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했다. 리버풀은 이 패배로 리그 3위로 추락했고 리그 1위인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2점 차로 벌어졌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이긴다면 우승 확률을 계속 높일 수 있었으나 스스로 날려버렸다. 누녜스의 골결정력이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은 이유다. 리버풀은 지난 12일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0-3 패배에 이어 홈에서 2연패를 하게 됐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영입한 누녜스는 리버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은 8500만 파운드(약 1469억원)라는 구단 최고 이적료를 지급하고 벤피카의 공격수였던 누녜스를 영입했다. 이적 직전 시즌 41경기에서 34골을 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 6골을 넣어 유럽 무대 적응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누녜스는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는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스트라이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특히 리그에서는 9골에 그치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 달성도 실패했다. 누녜스에 실망한 리버풀은 지난해 1월 네덜란드 신성인 코디 학포까지 영입했으나 최전방 공격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력 부족으로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내지 못했다.

누녜스는 이번 시즌 재기를 다짐했다. 그가 살아나야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었다. 이번 시즌도 그의 활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력이 나아지면서 지난 1월엔 공격포인트 18개를 기록, 리버풀닷컴이라는 매체에서 "누녜스가 손흥민(당시 공격포인트 17개)을 넘어섰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주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두 시즌 만에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지만 기회를 많이 놓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의 빅 찬스 미스는 총 25회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2위다.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30회이다.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의 홀란이지만 그래도 리그 20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지만 누녜스는 득점 공동 12위에 머물러 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9시즌 동안 리버풀을 이끌며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리버풀 선수들은 클롭 감독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끝내고 싶어 한다.

상황은 좋지 못하다. 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1위인 맨시티와의 맞대결이 없어 리버풀은 남은 6경기에서 모두 다 이기고 맨시티가 지기를 바라야 한다. 유로파리그에서도 홈에서 0-3으로 패해 2차전 원정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다. 리버풀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즌 막판 누녜스의 물오른 결정력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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