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원태인의 시즌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원태인과 김지찬, 그리고 장어가 만들어낸 귀중한 2승이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피홈런 두 방에 휘청했지만,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12-5 대승에 힘을 보탰다. 원태인은 이날 승리의 발판을 만들며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삼성은 원태인의 활약 덕에 NC와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부터 총합 4승 2패를 기록하며 승패마진 '+2'로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 기간 원태인의 활약이 빛났다. 등판한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시작은 9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롯데 킬러'답게 초반부터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큰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제압하며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곧바로 4일 휴식 후 나선 NC전 역시나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3회초 오영수, 4회초 김성욱에게 솔로포 두 개를 헌납해 실점했지만, 5⅓이닝을 버텨주며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를 해냈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원태인의 활약과 함께 김지찬의 맹타도 돋보였다. 원태인의 승리 도우미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9일 롯데전 김지찬은 경기 후반 교체 투입돼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선발 나균안의 초구를 통타해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팀에 3-1 리드를 안겼다. 그치지 않고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는 물론, 9회초 쐐기타까지 때려내며 8-1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14일 NC전에서도 김지찬은 멀티출루 경기를 펼쳤다. 첫 타석 이재학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3회말 2사 후에는 사구로 출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은 김지찬의 출루에 힘입어 3회말 3득점 하며 3-1 역전에 성공. 이후 기세를 이어가며 12-5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에서 김지찬은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5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김지찬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원태인의 시즌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재밌는 사연도 있다. 바로 '장어'에 관한 이야기다. 원태인은 휴식일에 사비로 김지찬에게 장어를 사줬다. 그리고 장어의 힘을 받은 김지찬은 타격에서 불을 뿜으며 원태인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을 안겨줬다.
김지찬은 최근 인터뷰에서 "(원)태인이 형이 쉬는 날 장어를 사줬다. 그러면서 '밥값하라'고 장난으로 얘기했다. 그때가 생각난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태인이 형과 그 얘기를 또 했다. 그래서 재밌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해 김지찬은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시즌을 맞이했다. 바로 포지션 변경에 나섰기 때문이다. 붙박이 2루수였던 그는 내야 글러브가 아닌 외야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위치라 시행착오가 많다. 공식 집계된 실책은 없지만, 낙후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등 보이지 않는 실책이 종종 나와 상대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김지찬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원태인의 시즌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이 역시도 성장하는 과정이다. 김지찬이 외야에서 한자리를 맡아준다면, 삼성은 선수단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개인과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원태인과 김지찬, 그리고 장어의 힘으로 8연패 탈출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 팀 공격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김지찬이 2024시즌 제 몫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