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패를 당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30분과 33분에 알렉산데르 이사크와 앤서니 고든에게 연달아 실점을 하면서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만회골이 절실한 토트넘이지만 오히려 후반 6분 이사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목전에 뒀다.
3번째 골을 실점한 후 토트넘은 후반 13분 클럽 주장 손흥민 등을 포함해 3명을 바꾸는 등 변화를 줬지만 끝내 추격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비안 셰어의 헤더 슈팅으로 인해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뉴캐슬전 완패로 토트넘은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애스턴 빌라와 승점이 60(18승 6무 8패)으로 동일하지만 골 득실(빌라 +17, 토트넘 +16)에서 밀려 4위 자리를 빌라에게 넘겨줬다.
5위로 내려가긴 했지만 토트넘에겐 아직 6경기가 남아 있다. 또 다음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32팀에서 36팀으로 늘어남에 따라 운이 따른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해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뉴캐슬전을 마친 토트넘은 오는 28일부터 아스널, 첼시, 리버풀로 이어지는 '죽음의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또 5월 15일엔 맨체스터 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남은 6경기 중 강팀과의 일전이 4경기나 포함되면서 토트넘은 시작 막판에 최대 고비를 앞둔 상태다. 이때 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리얄 토마스 기자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파악했다고 주장하면서 토트넘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토마스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시즌 초반 포스테코글루 아래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해야 할지 모르는 팀들을 상대로 이득을 얻었다"라며 "대부분의 팀들은 토트넘 공격 방식에 대처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몇몇 팀들과 감독들이 토트넘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아내기 시작했다"라며 "그들 중 하나가 뉴캐슬이다. 정말 간단하다. 이게 축구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 하에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상승세를 타던 토트넘은 지난해 11월에 부상과 징계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을 거두는 등 잠시 흔들렸다. 다행히 12월에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현재까지 치열한 4위권 경쟁을 치르고 있다.
다만 토트넘이 올시즌 30경기 넘게 치렀기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파악하면서 공략법을 찾아냈다.
토마스 기자의 발언대로 뉴캐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맞서기 위해 대응책을 가져왔다. 토트넘전 뉴캐슬의 공 점유율은 불과 27%였다. 그들은 공 점유율 대부분을 토트넘에 내준 대신 토트넘 라인을 높게 끌어 당긴 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또 토트넘이 올시즌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슈팅 횟수가 많다는 점을 노려 코너킥만 16개를 얻어내며 세트피스 득점까지 뽑아냈다. 축구통계매체 'FBref'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까지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팅을 78회 허용 중이다. 이는 올시즌 수비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1회)와 리그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99회)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무엇보다 현재 토트넘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뉴캐슬이 보여준 포스테코글루 공략법을 토트넘전을 앞둔 아스널, 첼시, 리버풀이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만약 죽음의 3연전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토트넘이 다음 경기인 34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는 약 2주 뒤에 열린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의 약점을 보완해 험난한 일정을 대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