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 QS→이형종+송성문 쐐기포' 키움, '최하위' 롯데 5연패 몰아넣고 3연승 질주 [고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투수 김선기의 호투와 7회말에 터진 홈런 두 방에 힘입어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10승6패를 만들었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의 시즌 성적은 4승13패가 됐다.

선발투수 김선기는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김선기가 6이닝 이상을 던진 건 지난해 9월 2일 고척 KT 위즈전(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이후 224일 만으로, 롯데전 선발승은 2021년 9월 12일 부산 원정경기 이후 944일 만이다. 타선에선 로니 도슨, 김휘집, 이재상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고 이형종과 송성문은 결정적인 홈런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등판한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4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롯데(김민성 등록/이주찬 말소): 김민석(중견수)-최항(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정훈(1루수)-이학주(유격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 선발투수 찰리 반즈

올 시즌 16경기 58타수 13안타 타율 0.224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부진에 빠진 외야수 윤동희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항이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다. 타이밍이 계속 늦더라. 타격에 대해서 본인이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선발로 나가지 않고)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윤동희를 라인업에서 제외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김성민 등록/김윤하 말소):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이원석(1루수)-김휘집(3루수)-박준형(포수)-이재상(유격수), 선발투수 김선기

포수 김재현이 휴식을 취하면서 박준형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박준형은 2019년 2차 6라운드 54순위로 키움에 입단했고, 올해 1군에선 2경기에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재현은 팀이 분위기를 타는 데 있어서, 또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안정감을 찾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쉼없이 달려왔고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박준형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공격력,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취점 뽑은 롯데, 빅이닝으로 반격한 키움

롯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테이블세터 김민석과 최항이 각각 뜬공과 땅볼로 물러난 뒤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전준우도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훈은 키움 선발 김선기의 3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2루주자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후속타자 정훈은 땅볼로 돌아서면서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2회초에도 득점권 기회로 김선기를 압박했다. 선두타자 이학주에 이어 유강남까지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박승욱의 삼진 이후 김민석의 투수 땅볼 때 2루주자 이학주가 3루로 이동하면서 2사 1·3루가 됐고, 최항이 중견수 뜬공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1회말에 이어 2회말도 득점 없이 마친 키움은 3회말 롯데 선발 반즈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이재상의 안타와 이용규의 희생번트, 도슨의 뜬공 이후 김혜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2사 1·3루에서 반즈를 만난 최주환은 6구 승부 끝에 우중간 쪽 안타를 치면서 3루주자 이재상을 홈으로 안내했다. 스코어는 1-1.

이닝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이형종이 풀카운트에서 6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2사 만루로 연결했고, 이원석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반즈의 초구를 공략한 김휘집은 2타점 적시타로 팀에 2점을 안겼다. 두 팀의 스코어는 4-1까지 벌어졌다.




▲4회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 두 팀 모두 침묵했다

3점 차로 지고 있던 롯데는 4회초 선두타자 이학주의 유강남의 땅볼 이후 박승욱의 안타, 김민석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최항이 3루수 땅볼을 치면서 직전 타석에 이어 이번에도 득점권 기회에서 소득 없이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키움이 2이닝 연속으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4회말 선두타자 이재상이 볼카운트 1볼에서 반즈의 2구를 타격해 3유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1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이용규는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는데, 1루주자 이재상이 무리하게 3루까지 파고들다가 태그 아웃됐다. 이후 도슨과 김혜성은 모두 땅볼을 기록하면서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5회초와 6회초에도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면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5회초 무사 1루에선 전준우의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고, 6회초 1사 2루에선 유강남과 박승욱이 각각 뜬공과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불펜의 무실점 투구와 타선의 추가점으로 리드 지킨 키움

김선기가 6이닝 동안 1점만 내준 가운데, 키움은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선기의 뒤를 이은 선수는 이날 경기 전 1군에 올라온 좌완 김성민으로, 2021년 9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941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섰다.

김성민은 첫 타자 김민석에 이어 후속타자 최항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레이예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9구 승부 끝에 전준우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3점 차로 안심할 수 없었던 키움 타선도 4이닝 만의 득점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7회말 1사에서 도슨과 김혜성이 연속 안타로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김상수를 흔들었고, 최주환의 인필드 플라이 이후 2사 1·2루에서 김상수와 맞대결을 펼친 이형종이 풀카운트에서 김상수의 8구 144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원석 대신 대타로 등장한 송성문이 롯데의 세 번째 투수 정우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144km/h 직구를 통타,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이형종-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으로 두 팀의 격차는 7점 차까지 벌어졌다.





타선의 대량 득점 이후 남은 2이닝을 책임진 투수 조상우와 김인범은 각각 8회초와 9회초 무실점 투구로 롯데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7점 차 리드를 지켰다.

키움은 14일 경기에서 신인 손현기를 선발로 내세워 4연승 및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롯데: 찰리 반즈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김상수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실점-정우준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

-키움: 김선기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김성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상우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김인범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