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가 엘링 홀란에게 냉철한 조언을 건넸다.
캐러거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홀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지만, 아직 세계적 수준의 선수는 아니다"라며 홀란이 아직 월드 클래스 반열에 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캐러거가 이런 주장을 내세우는 이유가 있었다. 캐러거는 월드 클래스 스트라이커라면 자고로 모든 능력치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과거 월드 클래스 공격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선수들에 비해 홀란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고 짚었다.
캐러거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걸 잘해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PL)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렸던 티에리 앙리, 루이스 수아레스, 해리 케인을 생각하면 된다. 이 선수들은 득점 여부와 관계없이 큰 경기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세 선수 모두가 세계 어느 팀에서든 뛸 수 있었다"라며 앙리, 수아레스, 케인을 예시로 들었다.
캐러거는 반면 홀란은 큰 경기에 출전해 뛰어난 수비진을 만나 지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당장 홀란은 최근 치른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꽁꽁 묶이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캐러거도 뤼디거를 언급했다. 캐러거는 "홀은 아직 앙리, 수아레스, 케인과 같은 수준에 있지 않다.버질 판데이크, 윌리엄 살리바, 뤼디거는 홀란을 괴롭혔다. 홀란은 최고의 수비수들을 만났을 때 빛나지 못했다"라면서 "뛰어난 스트라이커들은 그렇게 압도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실제로 홀란은 큰 경기, 즉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이 저조하다. 약팀들을 상대로는 골을 몰아치는 데 비해 강팀들, 특히 뛰어난 센터백들이 포진한 팀을 만나면 침묵한다. 캐러거는 홀란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되려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대신 캐러거는 홀란이 아직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단점들을 보완하고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23세에 불과한 홀란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홀란이 목표로 생각하는 것에 따라 홀란의 스타일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캐러거는 "홀란이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게 득점 기록 경신이라면 그는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다. 하지만 홀란이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레알에서 뛰겠다는 진지한 야망을 갖고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홀란은 킬리안 음바페와 경쟁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레알과 같은 위상을 가진 클럽에서 공격수로 뛰려면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카림 벤제마는 득점 능력에 비해 심하게 과소평가됐다. 여름에 레알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바페는 득점 외에 다른 능력들도 갖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세계 최고를 다퉜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예로 들기도 했다.
캐러거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위대한 두 선수였던 호날두와 메시도 같은 이유로 발롱도르를 받았다. 득점과 도움만을 두고 두 선수를 비교하기는 힘들었다"라면서 "메시는 호날두가 득점에 집중하자 다른 유형으로 바뀌었다"라며 두 선수의 스타일 변화를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