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4-9로 졌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은 물론 순위까지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투타의 동반 난조 속에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순위까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어느 해보다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게 됐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4-9로 졌다. 지난 8~11일 안방 사직에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스윕을 당했던 가운데 이날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4승 12패(승률 0.250)를 기록, KT 위즈(5승 13패, 승률 0.278)에 승률에서 밀려 9위에서 꼴찌로 추락했다. 어느덧 승패마진이 '-8'까지 몰리면서 4월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김민석(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이학주(유격수)-정보근(포수)-손호영(2루수)-이주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출격했다.
롯데는 연패 탈출을 위해 타선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러나 게임 초반부터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의 구위에 눌려 1회초, 2회초, 3회초 공격이 연이어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8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는 4회초 2사 후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첫 출루가 이뤄졌다. 그러나 전준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는 헤이수스를 압박하지 못했다.
키움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박세웅의 호투가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 하지만 박세웅까지 3회말 최주환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세웅은 3루수 이주찬의 실책 여파 속에 송성문에게 추가점까지 헌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박세웅은 이후 4회말 도슨에게 2점 홈런, 5회말 송성문, 주성원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롯데는 5회초, 6회초 공격까지 삼자범퇴에 그치면서 무기력했다. 공격은 짧게, 수비는 길게하는 악순환이 경기 내내 반복됐다. 7회초 헤이수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키움 불펜을 공략, 7-4까지 추격했지만 여기까지였다.
롯데는 외려 8회말 수비에서 키움에게 2점을 더 헌납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까지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4이닝 7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는 4연패 기간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 팀 평균자책점 7.50으로 이 기간 10개 구단 투수진 중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집단 난조로 게임을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9일부터 이날 키움전까지 4경기 팀 타율은 0.217(138타수 30안타)에 불과하다. 득점권에서는 팀 타율 0.258(31타수 8안타)로 그나마 낫지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의 시즌 초반 부상 이탈에 베테랑 김민성까지 타격감 저하로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들로 타선이 약화된 부분 때문에 고생이 크다. 제 몫을 해줘야 할 내야수 노진혁도 2군에서 재정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마운드도 사정이 좋지 않다. 셋업맨으로 확실하게 8회를 책임져 줬던 구승민까지 거듭된 부진 속에 최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투수들까지 널뛰기 피칭을 하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4-9로 졌다. 4연패에 빠지면서 KT 위즈에 밀려 9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스타트는 나쁘지 않은 팀이었다. 2023 시즌 개막 첫 한달을 14승 8패, 2022 시즌 14승 9패 1무를 기록했다. 2021 시즌에도 10승 13패로 '최악'은 아니었다. 꼴찌로 추락했던 2019 시즌에도 첫 30경기 성적은 12승 18패였다.
롯데는 더 이상 '마이너스가' 쌓이는 건 곤란하다. 이번 주말 키움과 3연전에서도 연승을 통한 위닝 시리즈를 만들지 못한다면 2024 시즌 초반 플랜이 완전히 꼬일 수밖에 없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