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정하담이 '피라미드 게임'을 위해 10kg을 증량한 비화를 전했다.
배우 정하담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에서 반전의 '야망캐릭터' 고은별로 분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인 9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정하담은 '피라미드 게임' 속 고은별이 떠오르지 않는 순하고 깔끔한 인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알고 보니 정하담은 '피라미드 게임'을 위해서 체중을 증량했다고.
출연 확정과 동시에 증량할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는 그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10kg를 찌웠다. 목표로 잡았던 건 6, 7kg였는데, (모니터 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뚱뚱해보이지 않더라"며 10kg까지 증량한 비화를 밝혔다.
그는 "그 당시에 맞는 옷이 없었다. 바지도 두 벌만 사서 돌려 입었다"며 옷을 더 사면 그때의 몸무게 그대로 굳어질까 주의했다고 했다. 현재는 완전히 다 빼지는 못했지만 "8kg을 다시 뺀 상태"라는 정하담은 "(작품 속과) 조금은 달라 보인다면 그런 이유일 것"이라며 웃었다.
10kg이나 찌울 정도로 공들인 캐릭터 고은별을 연기한 그는, 지난해 촬영 후 올해 종영까지 '피라미드 게임'을 완전히 떠나보내면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제 다 끝이 나서 아쉽기도 하고, 잘 돼서 기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마지막 촬영 날에도 진하게 아쉬웠다. 그때도 더 이상 이 현장에 못 오겠구나 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완전히 끝이 났구나 싶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5년 영화 '들꽃'부터 '스틸 플라워', '재꽃'에 이르기까지, 데뷔작부터 호평을 받은 그는 이후 '아가씨', '밀정', '항거: 유관순 이야기', '헤어질 결심'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때문에 OTT 플랫폼의 학원물인 이번 '피라미드 게임'의 출연은 정하담에게서 쉽게 떠올리기 힘든 필모그래피처럼 느껴지기도.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고은별은 극 초반 야망을 숨기고 조용히 지내지만, 백하린(장다아 분)의 숨겨진 심복임이 드러나며 '권력'을 쥐고 친구들을 흔드는 인물이다.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거듭해 고은별을 만들었다는 정하담은 "연기적으로 제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지점도 이제 앞으로는 '할 수 있겠다' 생각을 들게 했고, 연기 자체를 즐기게 됐다"며, "'피라미드 게임'은 함께한 사람들도, 시간들도 좋았다"고 돌아봤다.
큰 작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그다. 한 번 보면 잊기 쉽지 않은 마스크를 가진 정하담이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강점 역시 "잊기 힘든 얼굴"이라는 점이다. "인상에 남는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게 아마 배우로서 강점이었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제 다른 강점들을 개발을 해서 인상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잘 표현해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차근차근하다 보면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고 밝힌 정하담은 "힘들 때도 많지만 다 끝났을 때의 커다란 기쁨이 있는 것 같다"고 연기에 열정을 보였다.
그렇게 차근차근 벌써 10년 차에 접어든 그는 "조금 더 다양한 역할들 연기해 보고 싶다. 아직 안 보인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30대의 연기 생활은 좀, 즐겁게 하면서도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좀 더 즐겁게 일하고 싶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피라미드 게임'을 마친 올해, 그는 영화 '모르는 이야기'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김지연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에서는 손주연과 호흡하며 두 명의 우주소녀 멤버와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정하담은 "'피라미드 게임' 찍고 나서 주연이랑 만나게 됐다. 그것도 여고 이야기다. '우주소녀 둘을 만나다니' 하고 신기해 하면서 반가워 했던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연 배우는 엄청 노력을 많이 하고 밝다. 귀엽고,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서 재밌게 찍었다. 그 영화도 올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피라미드 게임'을 하며 김지연과는 자주 촬영이 붙지는 않았지만, "촬영 초반에 (김지연이) 폭력 당하는 신을 찍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안아주고 싶었다',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김지연이) 그 이야기를 고마워해줘서 '섬세한 친구구나'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그는 "올해도 은별이처럼 좋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다. 또, 이미 찍어 놓은 작품이 개봉을 하게돼 기쁜 해다. 계속해서 배우로서 잘 해나가고 싶은 해"라며 점차적으로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