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인 호드리구가 리버풀로 향할 뻔했다. 이적료는 50억 원도 되지 않은 금액이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을 인용하며 "2017년에 리버풀이 호드리구에게 300만 유로(약 44억원)를 제안했다"며 "당시 호드리구는 16세에 불과한 신예 선수였기에 이적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리버풀로의 이적을 원치 않았다. 그는 "내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버풀과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유럽에서 뛰는 것이 항상 내 꿈이었지만 산토스에 머물면서 구단의 역사를 만들고 싶었고 그것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때 리버풀로 향했다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호드리구는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하고 2년 뒤인 201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62억원)로 리버풀이 제안한 이적료의 15배였다.
호드리구는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하고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산토스에서 58경기를 뛰며 12골을 넣었고 2019년에도 20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유럽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때의 활약이 그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리뷰나'는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기 전 2년 동안 더욱 눈에 띄는 이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호드리구는 처음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카림 벤제마가 버티고 있었고 왼쪽 윙어에는 호드리구의 1년 브라질 선배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있었다. 반대편에는 1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기록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가레스 베일과 에당 아자르가 번갈아 나왔다.
2020-21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1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탈락 위기에 놓인 팀을 연장까지 끌고 갔고 연장에서 벤제마가 페널티킥으로 마무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고 13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호드리구는 지난 시즌부터 주전으로 거듭났다. 벤제마, 비니시우스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경기에 나섰고 57경기에서 19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 그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지난해 여름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며 호드리구가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를 모두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시즌 42경기에서 15골과 8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호드리구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일 맨시티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이지만 지난 시즌 트레블을 차지한 맨시티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