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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레오·'여제' 김연경, V리그 최고의 별…나란히 역대 최다 MVP 수상 [V리그 시상식]

기사입력 2024.04.08 18:55 / 기사수정 2024.04.08 18:56

왼쪽부터 2023-2024시즌 V리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남자부 OK금융그룹 레오, 여자부 흥국생명 김연경. 양재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왼쪽부터 2023-2024시즌 V리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남자부 OK금융그룹 레오, 여자부 흥국생명 김연경. 양재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최원영 기자) '킹(King)'과 '여제', 최고였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올 시즌 리그를 빛낸 스타들이 총출동해 시상식을 수놓았다.

별 중의 별인 정규리그 MVP도 가려졌다. 남자부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 여자부는 김연경(흥국생명)이 영광을 안았다. 레오는 4번째, 김연경은 6번째 수상으로 역대 최다 정규리그 MVP 수상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킹' 레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 이어 올해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한 번 더 MVP에 등극했다. 언론사 투표에서 15표를 획득했다. 12표를 받은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대한항공)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레오는 총 36경기에 출전해 955득점, 공격성공률 54.54%, 서브 세트당 0.489개 등을 선보였다. 리그 득점 2위, 공격종합 성공률 2위, 서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활약을 바탕으로 4라운드, 6라운드에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를 3위(승점 58점·20승16패)로 마쳤다. 2020-2021시즌에 이어 3시즌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았다.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서 리그 4위 현대캐피탈을 꺾었고,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서 2위 우리카드를 2승 무패로 물리쳤다.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선 리그 1위 대한항공과 격돌해 3연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레오는 오른쪽 손목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 아들 앙투앙이 대리 수상에 나섰다. 앙투앙은 "아빠 대신 이 상을 수상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번 시즌을 보면서 아빠가 팀, 가족, 동생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느꼈다. 운동선수로서, 아버지로서 늘 모범적이고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며 "아빠를 대신해 모든 분들, 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오의 MVP 수상을 예상했는지 묻자 "한편으론 기대하고 있었다. 아빠가 그만큼 열심히 했고,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현재 15세인 앙투앙도 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아빠가 TV를 통해 나를 보고 있을 텐데 항상 내게 동기부여를 주셔서 감사하다. 언젠가 프로배구 무대에서 함께할 날을 꿈꾸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레오는 이날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베스트7 수상은 올해로 4번째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의 아들 앙투앙이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 레오 대신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의 아들 앙투앙이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 레오 대신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여제' 김연경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올해 6번째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언론사 투표서 20표를 받았다. 5표의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을 제쳤다.

올 시즌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775득점, 공격성공률 44.98%, 서브 세트당 0.207개, 블로킹 세트당 0.364개, 리시브 효율 42.46%, 디그 세트당 3.829개를 자랑했다. 리그 득점 6위(국내선수 1위), 공격종합 성공률 2위, 서브 6위,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세트당 5.557개)에 골고루 자리했다. 공수 겸장 에이스다웠다. 2라운드, 5라운드 MVP도 김연경의 몫이었다.

흥국생명은 리그 2위(승점 79점·28승8패)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3위 정관장을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선 1위 현대건설과 맞붙어 3연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 준우승을 빚었다.

김연경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팀이 2위를 해 리그 MVP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을지 몰랐다.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운을 띄웠다.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올해 수준 높은 리그를 치렀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 배구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모든 배구인이 하나가 돼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양효진과 MVP 경쟁을 펼친 것에 관해서는 "경쟁자가 양효진이라고 해 내가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였다면 긴장했겠지만 양효진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잘했다고 봤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현역 연장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김연경은 "정말 고민했고 구단과도 이야기 많이 나눴다. 내년 시즌 많은 팬분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객석에선 자연스레 박수가 나왔다.

더불어 김연경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트로피도 차지했다. 3번째 수상이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포지션별 최고, 베스트7

베스트7은 전문위원(10%), 언론사(40%), 감독 및 주장(10%)의 투표와 기록(40%)을 합산해 수상자를 가렸다.

남자부에선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삼성화재)와 허수봉(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과 이상현(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우리카드),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한국전력)가 기쁨을 누렸다.

료헤이 대신 대리 수상에 나선 팀 동료 김주영은 료헤이의 소감을 읊었다. 그는 "베스트 리베로로 선발돼 기쁘다. 모두 도와주신 덕분에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앞으로 계속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태준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주전으로 뛴 첫 시즌에 좋은 상 받게 해주신 신영철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분들, 가족들,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인사를 남겼다.

베테랑 신영석은 "프로에서 10년 이상 뛰며 가장 치열하고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는 시즌이었다. 그런 경쟁 속에서 베스트7을 수상하게 돼 감사하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상현은 "한 시즌 동안 같이 열심히 노력하고 땀 흘린 팀 동료들, 프로 입단 후 많은 걸 가르쳐 주신 신영철 감독님과 코치님들,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며 "팀이 이기든 지든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 여러분과 누구보다 응원해 주시고 항상 열심히 뒷받침해 주시는 부모님, 누나에게도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요스바니의 대리 수상자는 팀 동료인 세터 노재욱이었다. 노재욱은 "내가 공을 많이 올려준 덕분에 요스바니가 이 상을 받은 것 같다. 내년에 더 고생하고, 한국에서 더 많은 공을 때렸으면 좋겠다"며 "한 시즌 정말 고생했다. 이 상은 잘 전달하겠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들려줬다.

허수봉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최태웅 감독님께 감사하다.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레오의 아들 앙투앙도 단상에 올랐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앙투앙은 "베스트7에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여러분과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선수들과 대리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선수들과 대리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여자부에선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정관장),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최정민(IBK기업은행),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수상했다.

임명옥은 "항상 믿어 주시는 김종민 감독님, 코칭스태프 너무 감사하다. 한결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며칠 뒤면 결혼 10주년이 되는데, 10년 동안 나와 같이 사느라 고생한 신랑에게 감사하다. 20년, 30년 더 고생해 주길 바란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우승 세터가 된 김다인은 "늘 믿어 주시는 감독님,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 같이 땀 흘리며 한 시즌 동안 고생한, 나를 많이 도와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시작할 때 유난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상을 받으니 힘든 순간이 씻겨 나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최정민도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한 가지를 약속하셨다. 그 (우승) 약속을 못 들어주셔서 감독님에겐 감사하다는 말을 못할 것 같다"며 웃은 뒤 "모든 분들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아의 대리 수상자로 나선 이선우는 "이렇게 배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한 V리그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 준 우리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대신 전했다.

실바 대신 상을 받은 이지언 통역은 "무척 기쁘고 영광이다. 시즌 시작 전 많은 분들이 이 몸으로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의심했는데, 날 뽑아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옆에서 가장 열심히 피, 땀, 눈물 흘린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다음 시즌엔 더 노력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선수들과 대리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선수들과 대리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재동, 고아라 기자


◆최고 루키는 나

남자부 신인선수상의 주인공은 세터 이재현(삼성화재)이었다. 이재현은 언론사 투표서 27표를 받아 1표의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올 시즌 31경기 94세트에 출전해 세트당 세트 2.926개, 17득점(공격 5점·서브 9점·블로킹 3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소속 선수로는 2번째로 신인상을 품었다.

이재현은 "정말 영광스럽다. 김상우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 한 시즌 같이 고생해 주신 삼성화재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며 "항상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여자부에선 미들블로커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이 최고 루키가 됐다. 언론사 투표서 30표를 쓸어담았다. 1표의 세터 이윤신(GS칼텍스)을 제쳤다. 김세빈은 주전으로 35경기 136세트에 출전해 200득점, 공격성공률 41.76%, 블로킹 세트당 0.596개 등을 만들었다. 도로공사 소속 선수로는 4번째 수상이다.

김세빈은 "기회 주시고 도움 주신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언니들께 정말 감사하다. 항상 내 편이 돼주는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감독상은 남녀부 통합우승을 차지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대한항공), 강성형 감독(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특히 대한항공은 V리그 역대 최초로 통합 4연패(정규리그·챔프전 우승)를 달성했다. 페어플레이상은 대한항공과 정관장이 받았다.

왼쪽부터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삼성화재 이재현,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양재동, 고아라 기자
왼쪽부터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삼성화재 이재현,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양재동, 고아라 기자



사진=양재동,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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