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악마의 편집 논란 이후 저를 찾아주는 연락이 줄어든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를 계기로 김량하로서 홀로서기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더욱더 도전하게 됐습니다."
2000년 가요계 신드롬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혜성같이 등장한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 박진영이 발굴, 탄생시킨 'JYP 첫 듀오' 량현량하는 '춤이 뭐길래' '학교를 안갔어!' 등을 히트시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어느덧 데뷔 25년차의 연예인이자 의류 브랜드 리뱀프(REVAMP)를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활약 중인 김량하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 세월 량현량하 동생 량하로 활동을 이어온 그는 약 5년 전부터 형 량현과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MBC '복면가왕'을 비롯해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최근 종영한 Mnet '커플팰리스' 등에 혼자 출연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홀로서기 여정을 이어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했다.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 출연 당시 악마의 편집 논란으로 인해 량현과 갈등이 불거지게 된 것. 량현이 2년째 연락두절됐다는 자극적인 설정이 또 다른 오해를 낳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불화설은 점점 커졌다. 결국 김량하가 직접 개인 채널에 편집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제 개인 사업적인 부분이나 홀로서는 도전 과정을 부각해주겠다고 해서 '특종세상' 출연에 응했다. 하지만 당시 '특종세상' 출연으로 생긴 갈등이나 불화설 때문인지 들어오던 러브콜도 멈췄다. 량현량하가 아닌 김량하로서 제 행보를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 응한 출연인데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다."
량현과는 방향성이 다른 이유로 각자의 길을 걷기로 정리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위한 도전이 계속 이어졌다. 온라인 마케팅 자격증을 따서 여러 분야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고, 다양한 사업 서포트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처럼 김량하는 끝없는 도전과 시도 속에서 홀로서기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 행보 속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의류 사업을 시작한 것도 김량하만의 도전인 셈.
"연예인과 사업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운 좋게 어린 나이에 연예인의 꿈을 이뤄 이름을 알린 만큼 이제 진짜 '나'를 알릴 순서라고 생각한다. '나'를 브랜딩하자는 생각이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놓았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지, 그저 연예인이란 이유로 당장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옷을 입거나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오랜 준비 끝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너가 유명하니까 쉽게 사업한다' '협찬 주는 옷이나 입어라'는 식으로 날선 시선도 많았다. 그런 말을 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내가 할 줄 아는 강점을 살려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연예인이자 사업가로서 포부가 커질 수록 량현량하의 추억에 젖어 있기 보다 더욱더 더 큰 세상으로 비상하고 싶은 바람이 커진다고. 김량하는 자신과 뜻이 맞는 회사를 찾아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에 나서고 싶은 계획도 전했다.
"아무래도 연예 활동 공백이 길다 보니까 모르는 것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제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전문적인 회사를 만나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고 싶다. 저만의 빠른 적응력이나 입담 등 강점을 살려 새로운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는 주변 이들도 많다. 절친한 쌍둥이 가수 허각, 허공 형제를 비롯해 온조, 비류 등도 김량하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고.
"주위 쌍둥이 가수 형, 누나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는다. 저만의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하면 '꼭 성공해 달라'면서 늘 응원해준다. 누구보다 쌍둥이로서 겪는 고충이나 상처를 잘 알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새로운 도전에 응원해주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량현량하, 지난 추억을 버리거나 지우겠다는 뜻이 아니다. 김량하로서 오롯이 인정 받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당찬 포부로 가득할뿐이다.
"량현량하 추억도 소중하다. 하지만 지금은 김량하로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와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사업가로서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앨범 활동이나 방송 활동 등 연예인으로서도 인정받고 싶은 목표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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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