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전체 1순위 신인. 한화 이글스 투수 황준서.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좋으면 1군에서 던지는 거죠."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2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프로 1년 차 투수 황준서를 언급했다.
장충고를 졸업한 황준서는 2024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한 살 형들과 함께 활약하는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신인 투수다. 기세를 이어 최근에는 프로 데뷔전도 치렀다.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프로 첫 경기이자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사구 2개 1실점. 팀의 13-1 대승을 견인하며 프로 첫 승을 기록했다.
다만, 앞으로 황준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은 팀 동료의 부상 탓에 잡은 우연한 기회였다. 당시 황준서는 왼쪽 날갯죽지 부분에 담 증세를 느낀 김민우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고, 현재는 김민우가 컨디션을 회복해 정상 등판이 가능한 상태다. 한화는 류현진과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김민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기에 황준서가 들어갈 틈이 없는 상황이다. 6선발을 운영할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황준서의 보직 및 1군 동행 여부를 결정할 시점이 찾아온 것이다.
한화는 황준서를 1군에서 불펜 투수로 활용할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할지 고민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황준서를 향한 선택지는 두 개다. 1군에서 불펜 투수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퓨처스리그로 내려 보내 선발 수업을 받게 할 것인지. 최 감독은 황준서 카드를 두고 더 올바른 길을 선택할 예정이다. 우선, 사령탑은 황준서에게 1군에서 불펜 등판할 기회를 줄 예정. 테스트를 통해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 적합한지를 살펴본다.
최 감독은 "내일(7일) 선발 투수는 김민우이다"라며 "황준서는 오늘과 내일 중 불펜에서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그걸 보고 퓨처스리그로 보내 선발로 대기할지, 여기 1군에서 스윙맨으로 쓸지를... 불펜에서 던진 적은 없다. 투입해서 보려고 한다. 좋으면 1군에서 던지는 거다. (불펜 등판이) 선발의 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기에 선발 수업을 하며 우천시 더블헤더나 예비 선발 등을 준비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쓸 수 있다. 좋은 선수를 내리면, 선수 본인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과 내일 경기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불펜 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였던 황준서. 엑스포츠뉴스 DB
그리고 이날 곧바로 황준서가 마운드에 올랐다. 4회말 시작과 함께 선발 등판한 페냐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3회말 총 6득점으로 폭발한 키움. 황준서는 상대의 뜨거운 기세를 완벽하게 막았다. 4회말 1사 후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로니 도슨(스윙 삼진)과 김혜성(유격수 땅볼)을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는 2사 후 이형종에게 볼넷을 헌납했으나 후속타자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6회말을 앞두고 구원 투수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5회까지 임무를 다한 황준서는 2이닝 동안 32구를 던지며 무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접전 끝 6-7로 패했지만, 황준서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날 황준서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포심 패스트볼(18구)은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고, 포크볼(13구)과 커브(1구)를 적절히 활용해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최 감독은 황준서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불펜행과 선발 수업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황준서. 곧 쓰임새가 정해질 예정이다.
황준서의 쓰임새가 곧 정해질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