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가 멀티히트를 쳐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LA 다저스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의 협공이 스즈키 세이야(30)의 소속팀 시카고 컵스를 꺾었다. 다저스는 7할 승률을 지키며 슈퍼 팀 모드를 이어갔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각각 2번 지명타자와 선발 투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타수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시즌 타율은 종전 0.286에서 0.304로 올라갔다.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빅리그 첫승을 챙겨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7.50에서 4.09까지 내려갔다.
컵스의 스즈키는 후배 야마모토를 상대로 한 차례 스윙삼진을 당하는 듯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45에서 0.313으로 감소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8승 3패가 돼 승률 7할을 사수했다. 반면 컵스는 5연승 행진이 멈췄다. 시즌 전적은 5승 3패다.
◆'연패 없는' 다저스 VS '기선 제압' 했던 컵스
다저스는 하루 전(6일 컵스전) 7-9로 패해 원정 3연전에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올 시즌 팀은 아직 연패가 없는 상황. 분위기를 바꾸고, 반격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를 필두로 무키 베츠(2루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오스틴 반스(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반면 컵스는 올해 다저스와 상대한 팀 중 유일하게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됐다. 상대를 기선 제압한 컵스는 분위기를 이어 홈 3연전을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자 했다. 스즈키를 2번타자 우익수로 배치한 컵스는 이언 햅(좌익수)-스즈키(우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지명타자)-댄스비 스완슨(유격수)-마이클 부시(1루수)-니코 호너(2루수)-닉 마드리갈(3루수)-얀 곰스(포수), 선발 투수 조던 윅스로 진용을 갖췄다.
오타니는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쳐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오타니, 본격 MVP 레이스 참가…3G 연속 멀티히트, 타격감 되찾았다
오타니는 생애 첫 내셔널리그 MVP 수상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방망이가 결과를 만들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윅스의 슬라이더를 타격. 동갑내기 친구 세이야 앞으로 우전 안타를 쳐 경기 첫 안타를 알렸다. 두 번째 타석인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한숨돌렸던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 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1루에서 윅스의 싱커를 타격 좌전 안타를 쳐 1사 1,2루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만든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5회초 3득점 해 3-0으로 앞서 갔다.
네 번째 타석 오타니는 눈야구를 선보였다. 구원 투수 루크 리틀의 볼을 침착하게 골라내 1루를 밟았다. 마지막 타석인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구원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의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헛쳐 스윙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오타니는 이날 멀티히트로 세 경기 연속 2안타 이상 경기를 해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5이닝 무실점으로 세 번째 경기만에 빅리그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연합뉴스 AFP
◆두 번의 만루 위기 이겨냈다…야마모토 감격의 '빅리그 첫승'
야마모토가 선배 스즈키 세이야와 맞대결에서 스윙 삼진을 빼앗아내는 등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햅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은 뒤 스즈키에게 볼넷, 벨린저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헌납해 무사 만루가 됐다. 대량 실점의 위기였지만, 야마모토는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컵스 타선을 봉쇄했다. 모렐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뒤 스완슨은 풀카운트 접전 끝 루킹삼진으로 제압, 부시도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1회말을 마무리했다.
야마모토는 2회말에도 곧바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은 뒤 곰스에게 2루타, 햅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스즈키와 두 번째 만남에서는 3루수 먼시의 포구 실책이 나와 2사 만루가 됐다. 두 번째 만루 위기. 그리고 타석에는 3번타자 한 방이 있는 벨린저를 만났지만, 커브로 루킹삼진을 만들어 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말부터는 안정을 찾은 야마모토가 6회말을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을 한 야마모토는 팀 승리와 함께 빅리그 첫 번째 승리(1패)를 따냈다.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제공한 야마모토. 연합뉴스 AFP
◆5회초 몰아친 다저스, 기세 이어 승리했다
5회초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친 다저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는 5회초 반스와 오타니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프리먼이 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2루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후속타자들이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 점수를 뽑아냈다. 테오스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가 나와 1-0 선취점을 냈다. 이후 2사 2,3루에서는 먼시가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도망갔다.
이후 8회초에는 2사 후 상대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만들었다. 2사 후 테일러가 3루수 마일스 매스트로보니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이후 미겔 로하스가 1타점 적시타를 쳐 4-0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마지막 수비인 9회말 필립스가 난조를 보여 실점했지만, 팀 승리를 지켰다. 필립스는 선두타자 스완슨에게 중전 안타, 부시에게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가 됐지만, 호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매스트로보니를 2루수 땅볼로 유도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교환해 4-1이 됐다.
이후 필립스는 터크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햅을 스윙 삼진으로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이 점수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선발 야마모토가 5이닝 무실점을 하고 마운드에 내려간 뒤 라이언 브레이저(1이닝 무실점)-조 켈리(1이닝 무실점)-다니엘 허드슨(1이닝 무실점)-에반 필립스(1이닝 1실점)가 순서대로 등판해 컵스 타선을 잘 막아냈다.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연합뉴스 AFP
사진=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