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피지컬: 100' 장호기 PD가 시즌2를 위한 노력과 아쉬운 점을 토로하며, 다음 시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의 장호기 PD와 시즌2 TOP3인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이다.
이날 장호기 PD는 시즌1보다 커진 규모에 대해 "무조건 크고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큰 스케일이 상징이 돼서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며 "시즌1이 축구장 두 개 규모였는데, 2.5배 크게 축구장 세 개 정도의 크기를 활용했다. 모래 300~400톤, 트럭이 60대, 미로 경기는 벽체가 6km더라. 광산도 실제 롤러코스터 제작 공장을 찾아가 맞춤설계했다. 큰 세계관을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세트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촬영장이라고 느끼지 않고 실제로 몰입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미줄 치는데 몇 시간씩 쓰고 망치, 돌멩이도 실제를 갖다놨다"며 "난이도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했다. 다양한 체급과 특성을 가진 분들이 오셔서 다양한 방법으로 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다방면으로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시즌1 결승전에서 경기 중 중단 후 재촬영이 있었고, 그에 대해 출연진이 조작 의혹을 재기하는 등 여러 가지 잡음이 많았다. 장 PD는 "그런 일이 아예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매일 밤 생각했다. 우리가 예능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많은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여러 가지 검증 및 퀘스트 준비에 신경 썼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 프로그램처럼 보이더라도 합의가 되어있는 부분을 숨기지 않고, 매끄럽게 편집하는 것보다 그런 부분을 다 밝히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라며 재정비하는 모습, 룰을 철저히 정한 모습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 PD는 "총괄하는 입장으로 한 출연자에 감정을 몰입하는게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티는 안냈지만 홍범석 씨에게 몰입을 했다. 저에게도 재도전에 가까운 길이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 되게 많은 고난과 두려움이 있어 여러 가지 면을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 주셨지만, 너무 센 캐릭터 위주로 활약할 수 밖에 없는 퀘스트가 많이 나온 게 아닌가 싶었다. 저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루트로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내더라도, 주도하는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가지느냐에 따라 퀘스트 방향이 흘러간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시즌이 준비될 수 있다면 다양한 피지컬, 성별, 체급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까지 경쟁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개선해야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준비를 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을 열어놓고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1을 만들 때만 해도 잔혹한 서바이벌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 단 한 명을 뽑은 구성보다 변한 시대에 맞는 밸런스를 고려하고, 다양한 형태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100' 시즌2 마지막 회 말미에는 '피지컬:100' 아시아 편의 예고가 나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PD는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 논의되고 있다. 앞서 점점 확대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시즌2도 좋은 반응이 이어진다면 완전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시금 '새로운 형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게 부합한다면 시즌1, 2에 나온 분들 중 아직도 관심받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다시 모셔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PD는 "모든 퀘스트를 총괄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두루두루 봐주시면 좋겠다. '이런 게 최고야, 완벽해'라고 답하는 프로라기 보다는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며 작품의 주제를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시청자에게 당부했다.
'피지컬: 100'은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