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임기영의 부상으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투수 이형범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KIA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투수 이형범을 1군으로 콜업했다. 이형범은 전날 말소된 임기영의 자리를 채우게 됐다.
임기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의 '살림꾼'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성적은 64경기 82이닝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로, 올 시즌도 2경기에서 1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영도, KIA도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KIA 구단은 1일 "임기영이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미세손상 소견을 받았으며, 일주일 뒤 재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검진 시점과 회복 기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KIA 불펜은 임기영 없이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2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무사 1,2루 KIA 임기영이 KT 이호연의 내야땅볼때 2루 주자 황재균이 3루에서 세이프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추운 날 던진 게 좀 안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구속이 132km/h 정도밖에 안 나왔다. 아마도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그런 느낌이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생각보다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니까 금방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달 외야수 나성범, 내야수 황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벌써 팀 내에서 세 번째 부상자가 나왔다. 지난해 부상자 속출로 와르르 무너졌던 KIA로선 부상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자원이 많은 불펜의 경우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 감독은 "필승조를 5명까지 생각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임)기영이가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에 (곽)도규나 우타자가 나왔을 땐 (이)형범을 쓰는 등 그렇게 불펜을 운영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3회말 KIA 이형범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군 코칭스태프는 퓨처스 팀에 머무르던 이형범을 호출했다. 이형범은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뒤 2019시즌을 앞두고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67경기 61이닝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선전하면서 두산의 V6 달성에 힘을 보탰다.
2020년 이후 부침을 겪던 이형범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불펜 뎁스 강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KIA는 필승조를 경험한 이형범의 능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형범은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이범호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박)준표와 형범이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봤을 땐 사이드암보다 우완 정통파 투수가 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또 KT에 잘 치는 오른손 타자가 많기 때문에 오른손 타자에 좀 더 강한 성향을 가진 형범이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으나 승리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만약 이날 경기에 이어 오는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이번주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한다면 송진우(2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17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이 감독은 "KIA의 에이스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다. 힘이 떨어지는지 남았는지 투수코치님과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예정 투구수는 90개 이상으로, 90~100개까지는 충분히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다. 오늘 컨디션이나 이런 걸 보면서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