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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강조 NO"…유명 디자이너의 일탈, '신'인가수 정구호의 포부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4.02 17:5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국내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일탈'에 나섰다. 미술이면 미술, 연출이면 연출, 이젠 가수로 데뷔하며 음악계까지 발을 넓힌 것. 바로 정구호(예명 유은호)의 이야기다. 

정구호는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지털 싱글 '눈부시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구호와 작곡가 도토리 엠(Dotory M)이 참석했다.

정구호가 '유은호'라는 예명으로 '가수 데뷔'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른바 '도전의 아이콘'인 정구호는 현재 공연 연출가, 디자이너, 미술 감독 등 예술계 전반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지만 가요계까지 영역을 넓히며 또 하나의 출발선 앞에 섰다. 

이날 정구호는 음원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묻자 "좀 창피하다"며 "제가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3~4시간 씩 노래를 듣기도 하고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가 노래방에 가는 것인데 이젠 나이도 들고 버킷리스트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 노래를 해보고 싶어서 조금씩 보컬 레슨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발매된 '눈부시다'는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소중한 인연 뒤에 남은 감정들을 담은 곡으로,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피아니스트 엄태환이 연주에 참여했다. 

곡 전체에 아우르는 융스트링 오케스트라 연주와 유은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여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정구호라는 유명한 본명을 뒤로하고 '유은호'라는 새 이름으로 데뷔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유은호라는 예명은 양유정(도토리 엠 본명)의 '유', 노래방 멤버이자 프로듀서 김정은의 '은', 정구호의 '호'를 조합해 만들었다고. 

그는 "장난스럽게 만든 이름 같지만 진실되게 생각해서 만들었다. 녹음도 오랫동안 했고 수정도 거쳤다"며 "많은 분들 덕에 노래가 완성 됐다. 제 노래를 귀로 듣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들었던 분들이 다들 좋다고 하니까 저도 계속 듣고 있다. 아직 100% 익숙하진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눈부시다'는 그야말로 정구호에게 안성맞춤인 곡이었다. 그는 "사실 제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노래, 아이돌 노래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저는 그냥 또래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싶었다. 공감하면서 부를 수 있는 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도토리 엠이) 딱 맞는 노래를 제안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토리엠 역시 평소 정구호를 보며 "영감을 받는다"면서 "뵐 때마다 깊은 영감을 주신 분이다. 이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곡에도 항상 영감을 준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하셨는데 훌륭한 업적들이 삶의 역사로 느껴지면서 멜로디가 그냥 나왔던 것 같다. 제 마음에 들었는데 흔쾌히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곡의 필수조건으로 '진심'을 강조한 정구호는 "제 나이가 되면 많은 것들을 이루기도 하지만 이룬 것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앞으로의 일들까지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는데 그 과정이 기쁘기도 하고 쓸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이 모든 것을 '눈부시다'라는 한 단어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가수 데뷔는 평생 꿈꿔왔던 정구호의 '꿈'을 이루게 된 계기였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는 정구호는 "그 전엔 가창을 하고 싶어서 합창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근데 아버지가 고지식했던 분이라 너무 반대가 심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미술을 선택하게 됐다"며 "시간만 나면 피아노도 배웠는데 일이 바쁘니까 끝까지 못하겠더라. 음악은 장르, 국적 가리지 않고 들었다. 제가 하는 창작 작업에도 음악들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패션 디자이너에서 신인가수까지,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꿈꾸는 정구호는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철 언제 들래?", "커서 뭐 될래" 등의 말을 듣는다고 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어떤 목표를 갖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 관심 갖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 평생 도전하고 살았다. 경제적인 것들이 따라오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해왔는데 그런 모든 시간들이 '눈부시다'라는 느낌으로 요점 정리되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겁 없이 일했고 도전했다. '그거 하다가 안 되면 어떡할 거야?'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더 열심히 해야지.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한다. 포기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할 거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건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을 만큼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 정구호는 "다음 발표한 노래는 창작이 아니지만 도토리 엠님이 편곡을 해주기로 하셨다. 제가 18살 때부터 재즈를 듣기 시작했는데 1932년에 발표된 '뷰티풀 러브(Beautiful Love)'라는 곡을 좋아한다. 오래된 곡이라 저작권 기간이 많이 지나서 그 노래를 한 번 불러보고 싶더라. 노래 작업을 지금 시작해서 곧 나올 것 같다"고 해 기대를 모았다.

간담회 말미 정구호는 "환갑을 강조하지 말아달라"고 청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눈부시다'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임형규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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