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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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아이콘' 정구호 "가수 데뷔? 아직도 '철 들라'는 말 들어"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4.02 16:1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도전의 아이콘'하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공연 연출가, 디자이너, 미술 감독 등 예술계 전반에서 이름을 떨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크레이브 디렉터 정구호(예명 유은호)가 이번에는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정구호는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지털 싱글 '눈부시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구호와 작곡가 도토리 엠(Dotory M)이 참석했다. 

지난달 11일 발매된 '눈부시다'는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소중한 인연 뒤에 남은 감정들을 담은 곡으로,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피아니스트 엄태환이 연주에 참여했다. 

곡 전체에 아우르는 융스트링 오케스트라 연주와 유은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여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패션 브랜드 '구호(KUHO)'를 론칭하는 등 그래픽디자인, 리빙, 패션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구호가 가수로 데뷔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한다는 정구호는 "제가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3~4시간 씩 노래를 듣기도 하고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가 노래방에 가는 것인데 이젠 나이도 들고 버킷리스트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 노래를 해보고 싶어서 조금씩 보컬 레슨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정구호라는 본명을 뒤로하고 '유은호'라는 이름으로 가수 데뷔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유은호라는 예명은 양유정(도토리 엠 본명)의 '유', 노래방 멤버이자 프로듀서 김정은의 '은', 정구호의 '호'를 조합해 만들었다. 

그는 "장난스럽게 만든 이름 같지만 진실되게 생각해서 만들었다. 녹음도 오랫동안 했고 수정도 거쳤다"며 "많은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주셔서 노래가 완성 됐다. 제 노래를 귀로 듣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들었던 분들이 좋다고 하니까 저도 계속 듣고 있다. 아직도 100% 익숙하진 않다"고 감회를 밝혔다. 

패션 디자이너 이전에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정구호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고, 그 전엔 가창을 하고 싶어서 합창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근데 아버지가 고지식했던 분이라 너무 반대가 심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미술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던 정구호는 "시간만 나면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하다가 일이 바쁘니까 끝까지 못하고 멈췄다. 음악도 장르, 국적 가리지 않고 들었다. 제가 하는 창작 작업에도 음악들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음악과 디자인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그동안 창작 작업을 할 땐 늘 파격적인 것을 제안하려고 했고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선두적인 제안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던 것"이라며 "노래는 그렇지 않더라.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지 않으면 진실된 게 나오지 않는다. 노래를 일기, 수필처럼 읽어내고 노래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가사도 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써보고 싶고 제가 경험한 많은 삶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철 언제 들래?", "커서 뭐 될래?" 등의 말을 듣는다는 정구호다.

"저는 지금껏 어떤 목표를 갖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 관심 갖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 평생 도전하고 살았다. 경제적인 것들이 따라오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해왔는데 그런 모든 작업들을 '눈부시다'라는 느낌으로 요점 정리해주신 게 너무 좋았다."

정구호는 "지금껏 겁없이 일했고 도전했다. '그거 하다가 안 되면 어떡할 거야?'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더 열심히 해야지. 최선을 다해야지' 한다. 포기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할 거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건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을 만큼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영감을 준 가수로는 선우정아, 검은치마를 언급하며 "노래라는 건 없어지지 않는다. 세상을 떠나도 영원히 남아 있는 거라 선택도 잘해야 할 것 같고 그 어떤 작업보다도 완성도 높게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눈부시다'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임형규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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