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물어보살'에 마르판 증후군으로 어린 나이였던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됐다.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6살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아버지가 고민 상담자로 등장했다.
고민남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왔다. 2년 8개월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 때 16살이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어떤 이유였냐"고 묻는 서장훈의 말에 고민남은 "집에서 씻다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왔다. 6살 때부터 병원에 다녔는데, 마르판 증후군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마르판 증후군은 선천성 발육 이상의 일종으로 뼈와 근육, 심장과 심혈관계에 발육 이상을 나타내는 병이다.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앓고 있는 희귀 유전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병으로 고생한 농구, 배구 선수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던 서장훈은 "알아, 잘 알아"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민남은 "아이가 10년을 병원에 다녔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딸이 눈에 선하다"며 울컥했다.
고민남은 "지금 자녀가 몇 명이냐"는 이수근의 말에 "세 명이다. (세상을 떠난 딸은) 둘째였다"고 말했고, "다른 아이들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장훈은 "그래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고민남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저와 아내는 딸에 대한 대화를 안한다. 딸 기일이 아내 생일이다"라고 말해 이수근과 서장훈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어 "개인 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집 앞 마당에 수목장을 했다. 전에 살던 집도 가끔씩 간다. 딸을 보내고 미안한 마음에 6개월 간은 술만 마셨다"고 슬퍼했다.
이수근은 "남아있는 가족의 삶도 중요하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며 "보니까 술도 많이 마시고 그런 것 같다. 술 계속 먹다가 본인 건강이 안 좋아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얘기했다.
서장훈은 "사망 신고를 아직 안했다고 들었다. (사망신고를 안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고, 고민남은 "아직 못 보내겠더라"고 얘기했다.
고민남의 사연을 듣던 서장훈은 "절대 잊지는 못할 것이다. 아빠가 딸을 어떻게 잊겠냐. 억지로 잊을 필요는 없다. 그 대신 하늘에 있는 딸이, 남아있는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