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조은혜 기자)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정상에 올랐다. 정규경기 1위를 이끈 원주 DB 프로미 김주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주성 감독은 1일 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DB는 정규경기 전적 41승13패로 1위를 차지했고, 김주성 감독은 총 유효 투표수 111표 중 106표를 받으면서 압도적인 표를 받고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감독상 수상 후 김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상을 받은 소감은.
▲초보 감독이라 많이 부족한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우승을 하게 되고, 감독상까지 받게 된 것 같다. 올해 선수들과 같이 성장하자고 목표를 세우고 시즌에 임했다. 선수들은 잘 성장한 것 같고, 나는 좀 더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이랑 같이 성장하며 내가 더 먼저 성장할 수 있게끔, 그런 상이라 생각하라고 주신 것 같다.
-DB 선수들이 MVP를 싹쓸이했는데.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아 기쁘게 생각한다. 주축 선수들인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매 경긱가 결승이라는 자세로 임해주면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날 수 있었다고 본다.
-우승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건데 54경기 전체가 위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매 게임 결승이라 생각하자고 했고,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게 얘기했다. 굳이 꼽자면 7연승을 하다 정관장을 만났을 때, 그리고 정규경기 우승까지 한두 경기가 남았을 때다. 선수들이 긴장하는 게 있었는데, 잘 극복한 것 같다.
-선수로 들어가서 뛰고 싶은 경기도 있었을까.
▲8연승을 못 했을 때. 내가 들어갔으면 8연승 했을 거 같다(웃음).
-이선 알바노가 MVP를 받았지만 어시스트상을 아쉽게 놓쳤다.
▲알바노가 어시스트에 대해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 상을 못받게 되어 아쉽게 생각한다. 다행히 MVP를 받아서 다행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게, 알바노는 코비 브라이언트 '맘바' 정신을 가지고 항상 경기에 임한다. 큰 부상이 아닌 이상 코트에 들어가면 잊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좋은 선수다. 그런 정신력, 게임을 대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MVP도 선수에게는 큰 의미이지 않을까 한다.
-강상재는 3표 차로 MVP를 놓쳤다.
▲알바노가 막판에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표가 몰렸다고 생각한다. 강상재에 대해 얘기했던 건, 정규시즌 특성상 시즌을 감독 혼자는 끌고 갈 수가 없다. 선수들 안에서 주장 역할을 하고, 외국선수와 국내선수의 조화를 돕는 가교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강상재가 잘 이끌어줬기 때문에 MVP감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강상재가 이번 시즌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정규경기 MVP를 탈 수 있는 선수다. 실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할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선수로 받은 MVP와 감독상 중 더 기쁜 상은 무엇인가.
▲선수가 더…(웃음). 뭔가 현장에서 뛰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느끼는 희열이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감독상은 솔직히 내가 부족한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1위를 해 받았다고 생각한다. 더 정진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주신 상 같다.
-4강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4강 팀들이 만만치 않은 팀들이고, 정규경기에서도 버거웠던 팀들이다. 나름대로 잘 분석을 하려고 한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코트 안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사진=삼성동,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