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김하성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개막 2경기 연속으로 리드오프 중책을 맡는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카일 해리슨이다.
이에 맞서는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로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김하성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AP 연합뉴스
전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4-6 패배 속에서도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 만에 다르빗슈 유를 상대한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타격 이후 공 2개를 그대로 지켜봤다. 주심의 삼진 콜 이후 덤덤하게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회초 팀이 1-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6구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1루수 직선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00.4마일(약 162km)이 찍혔다. 타구질은 나쁘지 않다는 걸 증명한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김하성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AFP 연합뉴스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한 이정후는 마침내 첫 안타를 터트렸다. 5회초 베일리의 삼진과 아메드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에서 다르빗슈와 세 번째 맞대결을 가졌다. 존 상단으로 들어온 초구 직구를 지켜봤고, 2구 볼을 지켜본 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슬라이더를 참았다.
몸쪽으로 들어온 4구 커브가 볼로 선언됐고, 이정후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다시 한 번 풀카운트 승부를 끌고 갔고, 이정후는 존 상단으로 들어온 6구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안타.
다만 그 이후가 아쉬웠다. 1루를 밟은 이정후는 후속타자 솔레어의 타석 때 다르빗슈의 견제에 걸렸고, 런다운 이후 1루수 크로넨워스의 태그에 걸리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빅리그 데뷔 첫 타점을 신고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 1·3루에서 일본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와 마주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구와 4구 볼을 차례로 골라냈고, 상대의 폭투로 1루주자 아메드는 2루로 진루했다. 이후 이정후가 마쓰이의 5구를 받아쳐 3루주자 콘포토의 득점을 도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김하성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AFP 연합뉴스
미국 매체 'NBC스포츠'에 따르면,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긴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실제로 긴장하지 않았다"며 "안타를 쳤으나 다르빗슈에 견제 아웃을 당했다. 실제로 안타를 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령탑은 이정후에게 합격점을 줬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이정후가 인상적이었다"며 "왼손 투수를 상대로 첫 타점을 수확한 것도 생산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김하성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데뷔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가 5회초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MLB 첫 안타를 기록했다"면서 이정후의 안타 영상을 전했다.
NBC스포츠는 '이정후, 꿈꾸던 데뷔전에서 씁쓸 달콤한 경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서는 기분을 오랫동안 꿈꿔왔는데, 그 순간을 (견제사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다르빗슈가 투구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1루로 견제구를 던지면서 무방비 상태였던 이정후를 잡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며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안타를 쳤고 마쓰이에게는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며 일본 투수들과 결과 내용에 주목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회말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머스그로브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이정후는 다르빗슈에 이어 머스그로브까지 이틀 연속으로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한다. 머스그로브는 지난해 17경기 97⅓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LA 다저스를 상대로 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FP,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