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최악의 '먹튀'로 평가받는 탕귀 은돔벨레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로마노는 토트넘에서는 물론 임대를 떠난 갈라타사라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은돔벨레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노는 최근 크리스 카울린이 운영하는 유튜브 팟캐스트에 출연해 "은돔벨레는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 나는 이 일이 여름에 벌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은돔벨레가 유럽에서 새로운 팀을 찾을지, 또는 다른 시장을 살펴볼지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로마노는 "나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모든 클럽들이 방출 작업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시기에 선수를 판매하는 게 중요하다. 은돔벨레만이 아니라 일부 선수들도 해당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은돔벨레 매각 소식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6500만 파운드(약 1106억)의 금액으로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우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이적료와 기대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이듬해에도 33경기에서 3골 2도움만을 올렸다. 반복되는 부상으로 경기력에 기복이 생겼고, 두 시즌도 채 지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은돔벨레를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토트넘 감독들도 은돔벨레를 외면했다. 결국 토트넘 내 경쟁에서 밀려난 은돔벨레는 지난 시즌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로 뛰었다.
은돔벨레는 임대로 간 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폴리에서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했고, 갈라타사라이에서는 자기관리 실패로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은돔벨레가 한 체급 낮은 리그인 튀르키예 리그에서 부활에 성공해 갈라타사라이로 완전 이적하길 바랐던 토트넘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은돔벨레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반등을 노렸다. 한동안 자기관리 실패로 비판받던 은돔벨레는 지난해 11월에는 갈라타사라이 합류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다.
당시 은돔벨레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끝에 갈라타사라이의 오칸 부룩 감독의 호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은돔벨레의 경기력이 좋아지자 중원에 백업 자원이 필요한 토트넘이 은돔벨레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은돔벨레는 또다시 자기관리를 소홀히 했고, 갈라타사라이도 이젠 은돔벨레를 포기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르스'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를 완전 영입할 생각이 없다.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가 논란만 일으키자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은돔벨레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토트넘 입장에서 문제는 은돔벨레의 계약 기간이다. 은돔벨레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은돔벨레를 매각하지 못한다면 구단 클럽 레코드에 해당하는 은돔벨레의 이적료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