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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스페셜 원'인가…제라드 "무리뉴 밑에서 뛰지 않은 것 후회한다"

기사입력 2024.03.29 06:4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첼시 시절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으로선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키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파이브' 유튜브 채널에서 리오 퍼디낸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라드는 무리뉴를 좋아했고 그의 아래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라드는 "나는 무리뉴와 먼 관계였으나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뛰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나는 그가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고 우리가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제라드의 리버풀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 그는 "내가 첼시에 가지 않는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한 결정에 만족한다"며 "내가 리버풀에서 4~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첼시에서 10~11개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인 제라드는 과거 첼시와의 이적설이 있었다. 리버풀 유스에서 축구 생활을 시작해 리버풀에서 프로 데뷔까지 한 뒤 리버풀 팬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는 제라드이지만 그는 한 때 첼시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제라드가 첼시 이적을 고려한 것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 감독을 맡았을 때이다. 무리뉴 감독은 2004-05시즌 첼시를 맡아 첫 시즌부터 제라드를 원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제라드 또한 첼시 이적설에 적극 부인하지 않았다. 당시 제라드와 리버풀은 리그에서 부진했다. 리버풀은 리그 5위를 차지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리그에서의 부진이 첼시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리버풀과 제라드는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리그가 끝나고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AC밀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리버풀의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고 21년 만의 우승이었다.

제라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AC밀란에 3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제라드였다. 제라드는 헤더로 추격 골을 넣었고 이후 6분 만에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승부차기에서 3-2로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라드는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었고 당시 제라드의 나이는 24세였다. 제라드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최연소 주장이었다.

리버풀이 우승했음에도 무리뉴의 구애는 계속됐다. 첼시는 2004-0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었다. 포르투갈에서 트레블을 차지하고 넘어온 조세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드러내며 프리미어리그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후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올라섰고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 무리뉴는 지난 1월 AS로마에서 경질된 뒤 감독 자리를 구하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고 싶다고 말하며 이번 여름 감독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리버풀 팬들은 이적하려는 제라드에게 위협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 팬들이 제라드와 그의 가족에게 살해 위협을 했다"며 "이는 첼시로 가려는 그의 결정을 꺾게 했다"고 전했다.

제라드는 그런 무리뉴의 구애를 뿌리치고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으로 남았다. 제라드는 4년 계약으로 계약을 연장했고 이후 제라드는 2015년까지 리버풀 한 클럽에서만 활약했다. 제라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04경기를 뛰면 121골과 10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둘은 재미있는 일화도 하나 갖고 있다. 2013-2014시즌 리버풀이 승승장구하며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으나 이를 망친 인물이 바로 무리뉴였다. 특히 시즌 막판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첼시 맞대결에서 제라드가 공을 받으려다 미끄러지는 충격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를 첼시 공격수 뎀바 바가 차 넣으면서 첼시가 2-0으로 이긴 적이 있다.

리버풀은 이 때 패배로 인해 맨시티에 뒤져 우승컵을 내줬다.

제라드는 선수 생활을 끝낸 뒤에도 코치 생활을 리버풀에서 시작했다. 유소년팀의 코치와 감독을 맡으며 코치 생활을 시작해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 감독직까지 맡았다. 하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애스턴 빌라에서 경질됐고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파크의 감독을 맡고 있다.

제라드는 "나에게 리버풀은 고향과 같고 우승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그것이 내 기억이고 내 전부다"며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리버풀을 위해 이기고 그것을 팬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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