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7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부터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은 6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과 이별한다.
우리카드는 27일 "6년 동안 팀을 지휘한 신영철 감독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영철 감독은 남자부 삼성화재 코치,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 감독직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4월 우리카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신 감독은 강력한 지도력과 선수별 맞춤형 코칭으로 취임 첫해인 2018-2019시즌 우리카드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우리카드의 창단 첫 봄배구였다. 당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현대캐피탈에 2연패해 봄배구를 마감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렸다. 승점 69점(25승7패)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65점·23승8패)을 따돌리고 구단 역사상 첫 리그 1위를 이루려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우리카드는 첫 1위의 기쁨을 누릴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엔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서 OK금융그룹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으로 나아갔다. 챔프전서 대한항공에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다 2승3패로 역전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대신 구단 첫 챔프전 진출 및 준우승을 기록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7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부터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은 6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은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의 한태준과 신 감독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신 감독과 우리카드는 2021-2022시즌 정규리그 3위를 빚었다.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서 한국전력에 패해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이번에도 한국전력에 덜미를 잡혔다.
올 시즌엔 아쉽게 정규리그 1위를 놓쳤다. 마지막까지 대한항공과 순위 경쟁을 벌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승점 71점(23승13패)을 만들며 1위로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69점(23승12패)을 기록 중이었다. 최종전인 16일 삼성화재전서 이기기만 하면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풀세트 승리로 승점 2점만 추가해 승점 71점이 돼도, 승수에서 24승으로 대한항공에 한 걸음 앞설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세트스코어 2-3 패배였다. 시즌 승점 70점(23승13패)을 기록, 단 1점이 모자라 1위에 닿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우리카드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리그 3위 OK금융그룹을 만났다. 지난 23일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한 데 이어 25일에도 0-3으로 완패하며 2연패를 떠안았다. 우리카드의 봄배구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부임 기간 만년 하위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감독은 "그동안 열정적인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늘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신영철 감독이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 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전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우승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7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부터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은 6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우리카드 제공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우리카드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